사장단회의 앞둔 구광모, ABC사업 '선택과 집중'
LG그룹 이달말 사장단 회의 개최…하반기 경영 상황 점검
구광모 회장 ABC사업 박차 가할 듯…전장사업 비중 확대로 수익성 제고 가능성
2023-09-19 10:54:43 2023-09-19 14:44:3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그룹이 이달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 포트폴리오 점검과 실행 전략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구광모 LG그룹 회장 특유의 '선택과 집중'식 사업 재편 가능성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말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과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구 회장이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한다면 올해로 다섯 번째가 되는데요. 이번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부회장과 홍범식 사장(경영전략부문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이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하반기 위기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 점검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특히 구 회장은 바이오·배터리 등 미래 포트폴리오 점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구 회장은 ABC사업(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에 방점을 찍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구 회장은 지난해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 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면서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거시경제가 급변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재계에선 다수의 LG계열사가 올해 상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에 구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선택과 집중' 식으로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LG㈜의 경우 배당과 상표권을 주 수익으로 하는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 3조5484억원, 영업이익 95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타 기업들과 비교해선 다소 선방한 성적이지만, 과거보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경영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사업 영역 확대에 경영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LG의 전 계열사에서 동시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는 전기차 부문이 꼽히는데요. 재계에선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자율주행 보조 사업 등 전장(자동차 전자부품)과 배터리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ABC사업의 경우 LG의 미래 사업 먹거리로 지목되는데요. AI·바이오·클린테크는 하반기 투자 확대 및 전략 보완이 필요한 분야로 제시됩니다. 해당 사업들이 신사업인 만큼 수확보다는 투자가 중요해졌는데요. 구 회장이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경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동시에 '고객 가치'라는 키워드도 강조될 전망입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회의에서도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꾸준히 '고객 가치'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신년 메시지 영상에서도 "LG가 나아갈 방향은 결국 고객"이라면서 LG의 경영철학을 안착시켰습니다.
 
또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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