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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석대·심청이…내부 쓴소리도
여, '윤심 바라기' 비판에 '수도권 위기론' 갑론을박
야, 이재명 방탄 놓고 계파 갈등…여야 모두 과제 산적
2023-08-30 06:00:00 2023-08-30 06:00:00
김기현(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원주=윤혜원·인천=최수빈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9일 나란히 의원 연찬회·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1일 열리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결속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쓴소리가 이어지는 등 당내 리스크를 둘러싼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석열정부의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개혁)과 핵심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결의했고, 민주당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로부터 주권을 지키고 윤석열정부의 권력형게이트 진상을 규명하는 한편 민생 입법도 추진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여야 모두 이번 행사에서 향후 국회 활동에 대한 동력을 얻고자 했으나 실상은 내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뼈아픈 자성론과 위기론에 휩싸였습니다.
 
여 내부서 터진 '윤심 바라기''수도권 위기론'까지
 
국민의힘 연찬회 '국민통합' 특강 강연자로 나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만 따라가니까 윤 대통령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의 맹목적인 윤심 바라기 경쟁을 지적한 겁니다.
 
김병준(왼쪽)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의원들을 향해 "주의해야 한다.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운영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혼연일치,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다. 엄석대냐 자유주의자냐 이러한 논쟁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지지를 호소하며 윤 대통령을 엄석대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이른바 '엄핵관'으로 빗댄 바 있습니다.
 
최근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연찬회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수도권이 여야 모두 힘든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고 수도권 위기론을 인정했습니다.
 
인천 동미추홀을이 지역구인 윤창현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더 높게 나오니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매번 선거에서 지니까 수도권 위기론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수도권에서 민주당보다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날 "누구든 정책과 당 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이견을 말할 수 있지만, 일반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말은 자중하라"며 수도권 위기론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는 윤 의원을 비판했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수도권 위기론은) 언론이 만든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오른쪽) 대표가 마무리 발언을 위해 연단으로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방탄' 놓고 친명·비명 정면충돌
 
민주당은 검찰 소환을 눈앞에 둔 이재명 대표의 향후 체포동의안 표결 가능성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워크숍 내내 계파 간 대립 대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문제가 언급되자마자 장내 공기가 급변했다는 후문입니다.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의원은 자유토론에서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 왕비가 됐다"며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이 대표에게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한 겁니다. 설 의원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 면전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양경숙 의원은 "민주당이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해야 한다"고 이 대표 엄호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수원지검으로부터 다음 달 4일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본회의가 없는 주, 다음 달 11일부터 15일 안에 출석하겠다고 맞받은 상황입니다. 검찰이 체포동의안 표결로 당내 분란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 속셈을 막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검찰이 다음 달 4일 소환을 재통보했고, 민주당은 일정을 조율할 전망입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와 검찰이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명계 재선 의원은 본지에 "이 대표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것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게 분수령"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광연·원주=윤혜원·인천=최수빈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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