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우현 OCI 회장이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인적분할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OCI 홀딩스는 태양광 사업과 신사업 투자를 전담하고, OCI는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으로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이 회장은 동양제철화학 창업주이자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고 이회림 창업회장의 손자입니다. 부친인 이수영 선대회장이 별세한 후 2019년부터 OCI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선대회장의 두 명의 동생은 이복영 SGC이테크건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OCI는 인적분할을 확정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첫 관문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안정적인 지분 확보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3세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화됐다는 평가입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런 이 회장에게 유일한 낙이 있는데요. 바로 '사진 찍기' 입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사진전을 열 정도인데요.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술과 골프 모두를 안 한다"며 "이 회장이 태양광 사업을 하는 사막이나 오지 같은 곳으로 출장을 자주가는데, 술도 안마시고 할 게 별로 없다보니 취미가 사진 찍기가 됐다"고 귀띔했습니다.
다만 OCI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진 찍기라는 취미생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주주들이 주가가 떨어지면 '한가하게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냐'고 악플을 달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남자의 주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OCI 주가는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유명합니다. 화끈하게 올랐다가 화끈하게 빠진다는 얘긴데요. 지난 2011년 자동차, 화학, 정유 종목 강세에서 20만원대로 출발하던 것이 단숨에 64만원을 찍다가 이내 3분의1토막 난 일화가 있습니다. 결국 2015년에는 8만원대라는 충격적인 낙폭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방송인 조영구씨도 OCI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많은 주주들을 울렸습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게시판에 "남자의 주식 OCI와 함께하면 차가운 한강바닥도 OK!"라는 패러디를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이 회장은 취미 생활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찍기 외에도 가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데요. 1남3녀의 네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로, 셋째와 넷째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막내아들과는 축구를 하며 주말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 캐주얼 복장으로 자주 출근하시는데, 평직원들에게 전날 축구 경기를 본 얘기할 정도로 소탈하시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이 회장은 기업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직접 주주들에게 경영상황을 설명하는 등의 행보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 회장이 '외국 국적'의 총수임이 밝혀지면서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중 총수가 외국인인 기업은 OCI가 유일합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의 경우 국적을 이유로 총수 지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 회장에게는 활발한 친족 경영 등을 이유로 총수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총수지만, 총수의 일가까지 각종 신고 의무를 지우는 등의 법 적용에선 제외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1968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줄곧 이중국적자로 지내왔지만 최근 한국 국적을 중도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우현(가운데) OCI홀딩스 회장.(사진=OCI)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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