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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메리츠캐피탈, 과중한 부동산 익스포저…건전성 악화 속도
연체자산·고정이하자산 크게 증가…해외 대체투자도 부담
2023-06-05 06:00:00 2023-06-0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일 18: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 비중이 계속 상승하면서 관련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부문의 경쟁력이 우수한 계열사와 연계 영업을 하고 있지만 과중한 익스포저 탓에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됐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하방 압력이 거센 모습이다.
 
부동산금융 비중 40% 달해…메리츠 그룹과 연계 영업
 
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자산이 8조2587억원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인 7조7436억원보다 6.7%(5151억원) 증가했다. 영업자산의 구성은 리테일금융이 40.0%(3조3075억원), 기업금융이 60.0%(4조9512억원)다.
 
 
자동차금융 중심의 리테일금융은 영업자산 규모가 5.3%(1862억원) 줄었지만 부동산금융으로 이뤄진 기업금융은 16.5%(7013억원) 늘었다. 특히 부동산PF가 1조7578억원에서 1조8454억원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이 1조1424억원에서 1조400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금융의 잔액은 3조2458억원으로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3%로 나타나 지난해 비중인 37.5%보다 1.8%p 상승했다. 부동산금융 비중은 2019년 28.2%에서 2020년 27.9%로 한 차례 떨어졌다가 2021년 39.1%로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자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속도 조절을 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늘린 모습이다.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은 상당 부분 메리츠금융지주(138040)와 연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열과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영업 규모와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내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와 협업으로 경쟁력을 키워 시장에서 양질의 딜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적 우위를 갖췄으며, 리스크 관리와 심사 시스템까지 공유하면서 위험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메리츠 금융)
 
빠르게 저하된 건전성 지표…해외 대체투자도 잠재적 위험
 
기업대출 내 과중한 부동산금융은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캐피탈은 특히 지난 1분기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1개월 이상 연체액이 2590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1139억원에서 127.4%(1451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1.7%에서 3.7%로 2.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과 요주의이하여신은 1199억원, 4281억원으로 각각 55.1%(426억원), 59.5%(1597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에서 1.7%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4.0%에서 6.0%로 상승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190억원에서 122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커버리지 비율은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커버리지는 153.9%에서 101.9%로 52.0%p 하락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부동산 관련 영업자산 비중이 높아 부동산과 건설 경기 민감도가 높은 편인데, 최근 업권 전반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관련 익스포저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라면서 "브릿지론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의 추가적인 저하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부동산금융 외에 해외 투자도 포트폴리오 잠재 위험 대상이다. 신용평가 업계에 의하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을 통한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8216억원으로 확인된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 규모인 1조2925억원의 63.6%에 달하는 수치다.
 
해외 투자 지역은 △북미(62.5%) △유럽(16.2%) △아시아(18.4%) 등이다. 기초물건 구성에서 개발사업과 오피스, 에너지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익스포저 비중이 69.3% 수준으로 높게 나온다. 평균적인 투자 규모도 약 170억원으로 거액에 속한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체액은 부동산 대출 부문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부동산 익스포저가 있는 곳 전반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개별 건건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선순위로 대출이 들어가 있어서 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이번 것과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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