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백상예술대상)‘올빼미’ 이변+‘헤어질 결심’ 위력+‘다음 소희’ 증명
2023-04-29 07:00:03 2023-04-29 07:00:0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헤어질 결심그리고 다음, 소희그리고 올빼미이들 세 편이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을 나눴습니다.
 
28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 공동 사회로 열렸습니다. TV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 예술상 시상식인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영화 수상자()이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 영화 부문 수상작은 신인감독상부문이었습니다. 후보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 '불도저에 탄 소녀'의 박이웅 감독,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 '헌트'의 이정재 감독이었습니다. 가장 치열했고, 누가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후보작()모두 탄탄한 완성도로 작년 한해 최고의 호평을 이끌어 낸 작품과 해당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상작은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이었습니다. 안 감독은 올빼미를 통해 데뷔한 신인 감독이지만 오랜 조감독 생활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파 연출자로 충무로에 정평이 나 있습니다.
 
'올빼미'의 수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 남자 수상자에서 류준열이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후보로는 '범죄도시2'의 마동석,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 '브로커'의 송강호, '헌트'의 정우성이었습니다. 박해일은 작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그리고 송강호는 작년에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백상의 선택은 류준열이었습니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주맹증을 앓는 맹인 연기를 소름끼치게 소화해 내 관객들을 압도하며 극 전체의 스릴러적인 요소를 한층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날 올빼미수상의 정점은 영화 부문 작품상이었습니다. 후보작으로는 '한산: 용의 출현' '헌트' '헤어질 결심' '다음 소희' 등 작년 한해 대한민국을 들썩인 작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상작은 '올빼미'였습니다. 다른 경쟁작에 비해 이슈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예상을 뒤엎은 최고의 드라마틱한 반전이었습니다. 영화 자체의 장르적 완성도만으로 평가한 심사위원들의 기준이 적극 반영된 수상 결과로 분석해 볼 수 있는 백상의 선택이었습니다.
 
다음 소희는 영화 부문 극본상, 여자 신인연기상(김시은) 그리고 구찌 임팩트 어워드 등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다음 소희는 직업계고등학교 현장 실습생 대상 직장 내 괴롭힘 폭행 강제 근로 금지 내용을 담은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이끌어 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다음 소희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정주리 감독은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취재를 지속한 기자들이 계시고 노동계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들이 계시다면서 무엇보다 가슴 아픈 시간을 살아내고 계신 유가족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이 낯선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더 열심히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써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작년 한 해 최고의 영화로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헤어질 결심은 영화 부문 대상과 감독상(박찬욱) 그리고 최우수 연기상 여자부문(탕웨이) 3관왕에 올랐습니다.
 
해외 촬영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감독상을 수상한 탕웨이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저도 그 중 한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는 박찬욱 감독 소감을 대신 전했습니다.
 
특히 탕웨이는 최우수 연기상 여자부문 수상에선 백상과의 인연을 전하며 감격했습니다. 그는 “2011년에 만추로 백상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다면서 정확하게 12년 뒤인 같은 토끼띠 해에 이 무대에 다시 섰다. 두 편의 한국영화를 작업했는데 그 영화들로 모두 백상 무대에 섰다. 특별한 인연 같다.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탕웨이는 이 자리에 오지 않으신 분들은 나와 헤어질 결심을 하신 것 같다며 촬영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박해일과 박찬욱 감독을 향한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여주인공 탕웨이에게 주요 상을 수여한 백상은 영화 부문 대상으로 헤어질 결심을 선택해 이날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백상 영화부문 수상자()
▲대상= ‘헤어질 결심
▲작품상= ‘올빼미
▲감독상=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신인 감독상= ‘올빼미안태진 감독
▲최우수 연기상(남자)= ‘올빼미류준열
▲최우수 연기상(여자)= ‘헤어질 결심탕웨이
▲조연상 남자= ‘한산: 용의 출현변요한
▲조연상 여자= ‘육사오박세완
▲신인 연기상(남자)= ‘크리스마스 캐럴박진영
▲신인 연기상(여자)= ‘다음 소희김시은
▲각본상= ‘다음 소희정주리 감독
▲예술상= ‘헌트이모개 촬영 감독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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