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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코스닥, 반대매매 공포 현실화
전날 다우데이타, 하림, 선광 등 하한가 추락
우리넷, 신용잔고비율 13.07%로 코스닥서 가장 높아
"신용비율 8% 넘으면 주의 단계"
신용비율 10%초과 종목 투자주의보
2023-04-25 06:00:00 2023-04-25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2차전지 열풍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닥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용융자잔고비율(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들에서 하한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용잔고율 10%가 넘는 상황에서는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쏟아져나와 추가 하락을 부추긴다고 경고합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락이 잦고,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합니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주가 급락시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비율이 8%가 나오면 주의단계로 본다"면서 "10%가 넘는 경우엔 조그만 악재가 나와도 반대매매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습니다. 
 
신용잔고비율은 총 발행주식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된 주식의 비율입니다. 총 발행주식수가 100만주인데,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로 10만주를 매수한 상황이라면 신용잔고율은 10%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매매는 담보로 잡은 주식 평가액이 대출금의 140% 아래로 내려가면 그 차액만큼 주식이 강제로 처분됩니다. 예를 들어 자기자금 1억원과 대출금 1억원을 합친 2억원으로 주식을 매입할 경우 대출금 1억원의 140%인 1억4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주식 평가액이 그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 입금을 요구합니다.
 
선광·다우데이타·하림지주 하한가 추락 
 
신용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의 반대매매는 현실화된 모습입니다. 우선 전날 장중 하한가(-30%)를 기록한 종목은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003380)로 신용잔고비율이 지난 21일 기준 각각 12.49%, 10.98%, 7.50%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종목의 신용잔액은 규모가 남다릅니다. 선광은 833억원, 다우데이타는 1453억원, 하림지주는 1051억원을 기록했네요. 
 
다우데이타 차트 (사진=네이버증권)
 
다우데이타는 이들중 신용융자잔고금액(신용잔액)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작년초 대비 주가가 9만원대에서 올해 50만원대까지 5배 넘게 폭등했었습니다. 올초 신용잔고수량이 308만3387주, 신용잔액이 651억원이었는데, 주가가 오르면서 금액이 그만큼 증가한 것입니다. 
 
신용잔고수량과 신용잔액 증감률이 각각 752.36%, 1269.39%로 둘다 1위를 차지한 하림지주(003380)는 연초에 98만4244주, 77억원이었지만 각각 838만9287주, 1051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하림지주 또한 올초 7000원대 였던 주가는 3월 1만800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우리넷은 신용잔고비율이 13.07%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지난 20일 기준 신용잔고수량과 금액이 각각 140만1720주, 121억원이었데, 연초(49만7075주, 42억원)대비 각각 181.99%, 190.75% 증가했습니다. 주가 급락시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하락에 대비해야겠습니다. 
 
신용잔액이 가장 적은 종목은 삼진엘앤디로 74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용잔고비율은 10.21%에 육박합니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700억대에 불과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요구됩니다. 
 
미래나노텍은 현재 신용잔고비율이 10.07%로 14위를 기록했는데요. 신용잔고수량은 연초보다 6.05% 줄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신용잔액은 43%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삼천당제약(000250), 희림(037440), 바이오니아(064550) 등이 신용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으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편 전날 하한가를 맞은 선광, 하림지주, 세방(004360),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다올투자증권(030210),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은 모두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일각에서 SG증권이 이들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선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더해 특정 증권사의 CFD 청산시간이 증시 하락과 겹쳤을 가능성, 전산시스템 오류 가능성, 일부 펀드의 보유물량 청산 가능성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투자자와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비율 상위 18개 종목(자료=에프앤가이드, 정리=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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