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힙합 비트…김광석·사카모토 선율 위로
해방과 자유 메시지…온라인 익명성 날선 비판
BTS 솔로 첫 월드투어 앞둬…빌보드 상위권 예상도
2023-04-21 17:42:27 2023-04-21 17:42:2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정의의 반대는 또 다른 정의/알잖아 세상엔 없거든 선의/팩트는 관심 없고 내 편이 아니면 죽여버리는 게 지금의 정의"
 
‘서른 즈음그림자처럼 지배하는 고민은 지금 세기를 건넙니다.
 
김광석 곡 서른 즈음에일부를 샘플링한 선율 위로 흐르는 붐뱁 풍 힙합 비트, 겹쳐지는 사회를 향한 날선 폭격 같은 랩.
 
() 류이치 사카모토가 마지막으로 남긴 건반 울림이 생과 사의 안개 같은 풍경을 드리우고( 'Snooze'), 미국 시카고 힙합의 하위 장르인 드릴(Drill)이 정전처럼 터져대면서 '인터넷 세상'의 악인들을( 'HUH?!') 겨눕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30) 슈가가 21 '디 데이'라는 제목의 첫 공식 솔로음반으로 돌아왔습니다.
 
방탄소년단 슈가 'Agust D D-DAY' 콘셉트 포토_Exister. 사진=빅히트뮤직
 
슈가는 2016년부터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이어왔습니다. '어거스트 디'는 예전에 가사에 썼던 'DT 슈가(Suga)'를 거꾸로 배열한 것입니다. DT는 슈가의 고향인 대구, 즉 디 타운(D Town)을 가리킵니다. BTS 활동 때보다도 더 자전적인 고백투의 가사로 힙합 장르를 깊게 파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Agust D)'는 대구에서 상경하게 된 과정과 연습생 시절의 대인기피증 등에 관한 고뇌를 거침없이 드러내 주목 받았습니다.
 
2020년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과거 이야기'였던 첫 믹스테이프와 비교하며 쓴 곡들로 "스물여덟 살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당시 한국 전통 군악인 대취타(大吹打)를 샘플링해 만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판소리와 꽹과리 등 국악기에 강렬하고 묵직한 랩을 어우러 실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첫 공식 솔로음반은 두 개의 믹스테이프의 연장선상에서 '어거스트 디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완성도 높은 음반이 될 것이란 예상이 일찍부터 나왔습니다.
 
이번 음반 타이틀곡 '해금'은 역시 '대취타'를 이어 국악기 해금(奚琴)의 실제 사운드를 활용한 곡. ‘금지된 것을 푼다는 해금(解禁)을 중의적 의미로 활용했습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일상과 사회에서 여러 제약과 제한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자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뮤직비디오는 홍콩에서 촬영한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킵니다.
 
방탄소년단 슈가 'Agust D D-DAY' 콘셉트 포토_Exister. 사진=빅히트뮤직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해방'입니다. 지나치게 빠르고 방대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오롯이 '' '지금'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라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방향임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번 음반이 K팝 솔로 최초로 빌보드 '100' 1위에 오른 같은 그룹 멤버 지민의 기록을 이을지 주목됩니다. 슈가는 이미 다른 BTS 멤버들에 앞서 솔로나 협업곡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왔습니다. '대취타' 76, 미국 래퍼 고() 주스 월드(1998~2019)의 유작 앨범 '파이팅 데몬스' 수록곡 '걸 오브 마이 드림스' 29, 싸이와 협업곡 '댓 댓(That That)'으로 80위에 올랐습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솔로 활동 병행을 본격화했습니다. 가장 먼저 솔로 주자로 나선 제이홉이 'MORE' 'Arson'으로 '빌보드 핫100' 각각 82위와 96위에 올랐습니다.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진의 'The Astronaut' 51, RM 'Wild Flower' 83위를 기록했습니다. RM은 첫 공식 솔로음반 'Indigo'로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한국 솔로 가수로는 최고인 3위 기록을 썼습니다. 지난주 지민은 빌보드 '100' 역사상 그룹 출신 솔로 최초 핫샷 데뷔를 이뤄냈습니다. 슈가 역시 글로벌 팬덤이 두터운 만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싱글차트 '100' 진입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슈가는 특히 팀 내에서 리더 RM과 함께 프로듀싱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소라의 '신청곡', 에픽하이의 '새벽에', 헤이즈의 '위 돈 톡 투게더' 뿐 아니라 할시의 '슈가스 인터루드(SUGA's Interlude)', 맥스의 '블루베리 아이즈(Blueberry Eyes)' 같은 국내외 음악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장르 외연을 넓혀왔습니다. BTS 멤버 중 최초로 솔로 월드투어도 예정돼 있어 현지 반응이 더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방탄소년단 슈가 'Agust D D-DAY' 콘셉트 포토_Exister.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