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직주근접·대단지 왕십리뉴타운
5639가구 준신축급 텐즈힐·센트라스…을지로 8분·강남 20분
전용 84㎡형 12억3천까지 하락했다 14억대로 반등
2023-04-06 06:00:00 2023-04-06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성'에서 미니신도시급으로 형성된 5639가구의 준신축급 아파트촌이 있습니다. 바로 왕십리뉴타운인데요. 강북 도심과 강남 접근성 모두 좋아 실거주하는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에 힘입어 연초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던 왕십리뉴타운 아파트의 호가도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로 집값 반등세 
 
올해 들어 텐즈힐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2019년으로 회귀했던 아파트 가격은 최근 회복되면서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텐즈힐의 경우 전용면적 84㎡형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에 걸쳐 12억대에 4개가 팔렸고, 최근엔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엔 안 잡혔지만 13억 초중반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센트라스의 경우에는 14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는데, 매매가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인이 다시 가격을 올려 15억~16억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센트라스는 초역세권이라 텐즈힐보다 가격이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텐즈힐은 84㎡형은 2021년 10월 17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가 지난해 12월 12억3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2019년 시세인 12억원대 중후반부터 매매가 이뤄지다 가격이 반등한 후 매수자와 매도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같은 평대의 센트라스는 2021년 8월 19억2000만원에서 올초 15억5000만원으로 매매가가 하락했습니다. 일시적 반등일 수도 있고,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지요.
 
왕십리뉴타운 전경. 왼쪽으로 텐즈힐1단지, 오른쪽으로 센트라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센트라스 단지 내 전경. 우측으로 주상복합동인 129동, 130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왕십리뉴타운은 1만4000여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2004년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된 이후 모든 사업이 완료된 2019년 왕십리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이 해제됐어요. 면적 33만7000여㎡, 3개 구역으로 구성됐는데요. 2014년 2월 2구역에는 텐즈힐 2차(1148가구)가 먼저 입주를 시작했고, 이어 2015년 5월 1구역에 텐즈힐 1차(1702가구), 3구역에는 센트라스(2529가구)가 2016년 11월에 들어왔어요. 
 
센트라스는 왕십리뉴타운 아파트 가운데 상왕십리역과 연결되는 2호선 초역세권 단지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습니다. 단지 안에는 도선고등학교가 있고요.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동, 전용 30~115㎡, 19개 타입으로 나뉩니다.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SK건설, 포스코건설이 함께 시공사로 참여했어요. 
 
중개업소에서 나름 합리적 가격이라며 추천한 매물들의 호가를 보면 전용면적 84㎡형은 14억9000만~15억7000만원 수준입니다. 최근 30평대 거래는 없었다고 합니다. 상왕십리역에서 가까울수록 호가가 높았고, 타워형보다는 판상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가격에도 반영됐습니다. 주상복합인 129동과 130동은 역과 붙어 있어 이 매물만 찾는 수요자들도 많다고 해요. 센트라스는 역과 가깝고 구조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지만, 텐즈힐에 비해 동 간 거리가 빡빡한 편이에요. 
 
상왕십리역과 바로 연결되는 센트라스 상가. 병원, 카페 등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센트라스 단지 내 전경. 상왕십리역과 접근성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동간 거리가 가까운 편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센트라스 단지 내 위치한 도선고등학교. (사진=홍연 기자)
 
실제로 역을 나오자마자 식당, 병원, 음식점, 카페, 휴대폰 대리점, 슈퍼 등이 빼곡히 들어선 상가를 볼 수 있는데요. 센트라스 상업시설은 총 5개 획지로 상왕십리역 근처와 역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동선에 자리했습니다. 스타벅스도 단지 안에 두 곳이나 있어 멀리 갈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웬만한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출근·편의성 대비 학군 아쉬워 
 
텐즈힐은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텐즈힐'이라는 이름으로 분양을 했습니다. 텐즈힐1단지는 숭신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 단지인데요. 가장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용면적 84㎡형 매물의 호가는 현재 14억7000만원 선입니다. 국토교통부 선정 최우수관리단지, 서울시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되는 등 관리가 매우 잘 돼 있다고 해요. 입주민들끼리 교류도 잘돼 분위기도 좋고, 독서실·스크린골프·헬스장·입주민 카페 등에 대한 이용 만족도가 높아요. 센트라스에 비해 동 간 거리가 넓고 조경도 잘돼 있는 것이 장점이고요.
 
텐즈힐2단지의 전용면적 84㎡형 매도호가는 13억5000만원입니다. 저층인 점이 반영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단지는 상왕십리역과 멀어지는 대신에 1호선 신설동역, 2·6호선 신당역과 접근성이 좋아집니다. 청계천 바로 앞에 위치해 산책하기도 좋고요. 길 건너로는 이마트 청계천점이 있어 장보기도 편리합니다. 동대문 상권 근접하고, 동대문에 위치한 경찰기동대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수혜가 예상됩니다. 획일적인 단지 배치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지상 7층 규모의 저층 단지도 있습니다.
 
텐즈힐1단지 전경. 단지 내 조경이 잘 돼 있고 동간 거리가 넓어 쾌적한 편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텐즈힐1단지 안에 위치한 숭신초등학교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텐즈힐2단지 모습. 상가와 바로 연결돼 이용 편의성이 높고 길 건너 이마트가 자리해 장을 보기 좋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왕십리뉴타운 내에는 구립어린이집이 센트라스 4개, 텐즈힐 1·2단지 각각 1개로 총 6개가 있습니다. 서울 내 30개가 넘는 사립초등학교의 셔틀버스는 웬만하면 다 온다고 해요.
 
아쉬운 점은 학군입니다. 단지 내 중학교가 없어 한양중, 마장중, 광희중, 행당중 등으로 가야 해요.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중학교 설립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사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강남이 강북 도심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근하는 젊은 직장인 맞벌이 부부가 살기 최적화된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주변 개발 호재로는 왕십리역 일대 복합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왕십리역 일대에 위치한 성동구청과 성동구의회 등 행정시설을 이전해 이곳에 상업과 업무 공간을 확충해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죠. 최근 GTX-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 동북선 경전철 노선 신설 등 왕십리 일대 교통 기능도 한층 개선되고 있는 것도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왕십리역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 자리한 센트라스 상가 전경. (사진=홍연 기자)
텐즈힐 1단지 전경.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