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면' 냉면 반짝 인기 끝났다
풀무원 '생면식감' 물냉면 출시 직후 단종
농심 '둥지냉면' 매출도 정체
냉장면·냉동면 인기…간편식 냉면 시장 커질 듯
2023-03-29 06:00:00 2023-03-29 09:01:26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한 때 계절면 시장을 주름 잡았던 건면 냉면의 인기가 저물었습니다. 보관과 조리가 쉬운 데다 외식에 비해 저렴해 대중적 인기를 끌었지만, 계절면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9일 풀무원에 따르면 2019년 출시한 건면 냉면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은 해를 넘기지 못하고 단종됐습니다. 이 제품은 풀무원이 농심 '둥지냉면'의 대항마로 출시한 제품입니다. 2018년 선보인 생면식감 탱탱쫄면이 출시 한 달 만에 170만 봉지 이상 팔려나가며 인기를 얻자 계절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냉면 제품까지 선보인 것인데요. 시장 반응을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풀무원이 2019년 출시했던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이 단종됐다.(사진=풀무원)
 
풀무원 측은 "생면식감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건면이다 보니, 건면에 더 적합한 쫄면 등에 집중하기 위해 단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심이 2008년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던 둥지냉면의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1억원 정도 줄었습니다. 출시 초기 월평균 20억원씩 매출을 올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특수공법을 이용합니다. 쉽게 끊어지는 유탕면과 달리 찰진 편이지만 조리 시 면이 쉽게 끓어올라 물이 넘치고 면끼리 달라붙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상온 스프 낸 육수 맛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소비자 김은영(34)씨는 "상온 냉면은 국물에서 조미료 맛이 많이 나고, 면발의 향도 너무 강하다"며 "건강하지는 않은 맛이라 즐겨 먹지 않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농심이 2008년 출시한 '둥지냉면'(사진=농심)
 
냉면 뿐 아니라 라면을 포함한 건면 시장 자체도 정체됐습니다. 현재 건면 시장 규모는 전체 라면 시장 중 6% 수준으로 작습니다. 농심의 지난해 3분기 건면 생산공장 평균 가동률은 26.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냉면 대세는 냉장면입니다. 가정간편식 냉면 시장 1위 CJ제일제당은 '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등에 이어 매년 새로운 냉면 제품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풀무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평양냉면' 판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 등 오픈마켓에서는 '속초 코다리냉면', '봉피양 평양냉면' 등 오프라인 맛집 메뉴를 간편식으로 구현한 냉동면이 인기입니다. 
 
냉면간편식 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냉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연 500억원으로,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용 냉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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