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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빌보드 ‘청신호’…글로벌 아미 ‘들썩’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음반 ‘FACE’
“팬데믹 거치며 진정한 자신 마주…BTS 때와 다른 나 발견”
2023-03-24 17:00:00 2023-03-24 17: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앨범 정중앙 박힌 동심원의 물결 퍼지는 형상은 흡사 내면의 우물. 팬데믹 터널을 거치며 일렁였던 심연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듯. 그것은 공명(Resonance).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파문이 일듯 변화하잖아요. 제가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제 목소리로 채운 앨범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28·박지민)이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음반 '페이스(FACE)'로 돌아왔습니다.
 
팝, 힙합, R&B 등 다양한 장르들로 완성한 음반입니다. 지난 17일 선공개된 '셋 미 프리 파트 투(Set Me Free Pt.2)'를 비롯해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트랩 솔(Trap Soul) 장르의 '페이스-오프(Face-off)', 몽환적인 악기 사운드가 돋보이는 '인터루드 : 다이브(Interlude : Dive)', 팝 발라드 장르의 '얼론(Alone)' 등 총 6곡이 담겼습니다.
 
앨범 제목은 '얼굴'과 '직면하다'라는 중의적 의미. 2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공개한 소개 영상에서 지민은 "FACE는 얼굴이라는 뜻도 있지만, 직면하다, 마주하다, 대면하다라는 뜻이 있다"며 "저 자신을 온전하게 직면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진정한 저를 마주하게 됐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음반 '페이스(FACE)'를 낸 방탄소년단(BTS) 지민. 빅히트뮤직
 
특히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느낀 진솔한 감정이 주가 됩니다. 화려한 삶 이면의 쓸쓸함과 방황을 음악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 
 
지민은 앨범의 기획 단계부터 곡과 뮤직비디오 등 작업 과정 전반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타이틀곡 'Like Crazy'는 심플하면서도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인 신스팝 장르입니다. 지민은 "동명의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상처를 잊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해봤다"고 설명합니다. 어릴 때부터 현대무용을 배워 발레처럼 유려한 춤선을 선보일지도 관심입니다. 
 
"가사의 애절함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부를 때 감정선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제게 기대하는 유연하고 섬세한 퍼포먼스도 있고요."
 
빅히트뮤직 영상을 통해 앨범 'FACE' 소개를 진행한 BTS 지민. 빅히트뮤직
 
앞서 지민은 선공개곡 'Set me free Pt.2'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오토튠의 랩, 오케스트라 합창까지 더한 음악입니다. 지민은 "처음으로 랩에 도전해봤다"며 "내면의 어두운 감정 떨쳐내고 자유롭게 나아가겠다는 가사를 웅장하고 파워풀 터프한 퍼포먼스로 표현해봤다"고 합니다. 
 
팬데믹 상황의 쓸쓸하고 공허한 감정을 돌아본 곡 'Alone'에 대해서는 "무기력한 날들을 지내는 동안 두려움이나 걱정에 대한 감정이 있었다. 실제 녹음할 때도 그때 감정을 녹여내려 했던 기억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다. '솔직한(honest, genuine)'을 앨범 전체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꼽으며 "어디서도 꺼내 놓지 않은 진솔한 감정, 쓸쓸함과 방황, 공허함을 내놓고 싶었다"며 "직면했더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는 의지, 힘이 생겼던 것 같다"고 돌아봤습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솔로 활동 병행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민은 제이홉, 진, RM에 이어 네 번째로 솔로 활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FACE'에 앞서 지민은 솔로곡들을 발표한 적은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앨범에 실린 '라이(Lie)'와 '세렌디피티(Serendipity)',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OST '위드 유(With you)', 그룹 '빅뱅' 멤버 겸 솔로가수 태양과 협업한 '바이브(VIBE)' 등을 내놓았습니다. 첫 자작곡 '약속 (Promise)'으로 작사·작곡에도 참여한 적 있습니다.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활동도 예정돼 있다. 빅히트뮤직
 
글로벌 팬덤이 두터운 만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싱글차트 '핫100' 진입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현재 K팝 솔로 가수 중 해당 차트 최고 순위는 방탄소년단 리더인 RM(김남준)이 지난해 말 내놓은 음반 '인디고'로 기록한 3위입니다. 
 
앞서 BTS가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에 실린 솔로곡 '필터(Filter)'로 해당 차트에서 87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바이브'로는 76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선공개곡 'Set me free Pt.2'로 이미 세계 110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오르며 청신호를 켰습니다. 다음 주 초 공개되는 '핫100'에 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지미 팰런쇼')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활동도 예정돼 있습니다. 
 
지민은 "BTS 멤버들로부터 (솔로앨범과 관련한) 조언도 많이 받았다. BTS 앨범 수록될 솔로곡이나 자작곡 공개할 때와는 다른 확실히 다른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첫 솔로 앨범 혼자 소개하려니까 떨리고 목이 메입니다. 이번 앨범이 뮤지션 가수로서 제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나름 성심성의껏 준비했습니다. 아미 분(ARMY·BTS 팬덤명)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권순욱 미디어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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