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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꿈꾸는 콘텐츠 비즈니스가 현실이 된다"
박윤규 키클롭스 사업본부장…퍼블, OTT·팬 플랫폼 등 간편 제작
'나만의 플랫폼' 제작이 큰 매력…"모든 워크플로우 지원"
2023-03-22 06:00:00 2023-03-22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 영화 '가문의영광' 시리즈와 '국화꽃향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동영상콘텐츠(OTT) 플랫폼 스타일로 홈페이지를 리뉴얼했습니다. 새로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태원엔터의 대표작들을 VOD 형태로 바로 구매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IPTV나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을 활용해야 했지만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창구가 생겼습니다. 
 
#2. 지난해 7월 데뷔한 걸그룹 '아이리스'는 위버스 같은 팬덤 플랫폼에 입점을 하는 대신 자체 플랫폼 '아이리스 월드' 제작을 택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아이리스 멤버들과 유료 가입 팬들이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전용 타임라인 피드로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앨범 언박싱 영상과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등 자체제작 콘텐츠도 아이리스 월드를 통해서만 공개됩니다. 
 
걸그룹 아이리스는 퍼블을 활용해 독자 팬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진=키클롭스)
 
앞선 두 사례는 키클롭스의 온라인 콘텐츠 비즈니스 플랫폼 빌더 '퍼블'을 활용한 것입니다. 퍼블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플랫폼을 간편하게 제작·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등 커머스 영역에서는 카페24, 메이크샵 등 홈페이지 제작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많았지만 콘텐츠 영역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헤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하려 특정 플랫폼에 입점을 하려면 기능 상의 제약이 많고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기에는 외주 제작 비용이 적지 않게 소요되는데, 퍼블은 두 가지 방식의 단점들을 모두 보완했습니다. 
 
VOD서비스·라이브방송을 쉽고 간편하게 
 
퍼블의 개발은 키클롭스가 K팝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스밍'을 서비스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밍은 글로벌 K팝 팬을 타깃으로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었는데요, 남미와 동남아 등지에서 약 7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만해도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는 엔터사들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며 콘텐츠 수급 비용이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IT 솔루션 회사라는 정체성에도 고민이 생기게 됐지요. 
 
그러던 중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해 웹사이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게 됐다고 합니다. 단순히 외주 개발사처럼 제작만 해주고 말 것이 아니라 서비스 운영 과정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퍼블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퍼블은 블록을 조립하듯 필요한 서비스만을 적용해 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VOD 서비스만 해도 기본형, OTT형, 연재형, 강의형 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됩니다. 라이브 방송은 콘서트용, 커머스용, 개인방송형 등으로도 분류되지요. 결제 방식 역시 1회 결제, 기간 무료, 쿠폰형 판매, 콘텐츠 개별 판매, 무료 채널 부분 유료화 등 사업자가 원하는 대로 손쉽게 설계가 가능합니다. 
 
박윤규 키클롭스 사업본부장이 온라인 콘텐츠 비즈니스 빌더 '퍼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키클롭스)
 
독자 팬 플랫폼 제작 주목…3개월새 75% 성장
 
퍼블의 기획부터 함께한 박윤규 키클롭스 사업본부장은 "콘텐츠 제작 능력은 있지만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하는지 어려운 사업자들을 돕기 위한 솔루션이 퍼블"이라고 소개합니다. 퍼블이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 사업자들의 워크플로우 전반에 개입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오픈한 퍼블은 현재 아이돌 그룹이나 유명 인플루언서 등의 팬 플랫폼 제작 문의가 가장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론칭 후 약 3개월간 월 평균 7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데요. 현 시점 기준으로 팬 커뮤니티 유형의 채널 비중은 54%정도로, 향후 복수의 채널을 운영하는 10개 이상의 사업체가 팬 커뮤니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 본부장은 "나만의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팬 플랫폼 제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아이돌 그룹의 경우 대형 팬덤 플랫폼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을 수 있지만 자체 플랫폼에서는 콘텐츠 영역의 제한 없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셀럽들의 팬 플랫폼 구축 역시 라이브 커머스, 화상채팅 등의 기능으로 확장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웹 기반의 사이트는 모바일 앱으로도 추가 제작이 가능한데요, 모바일 앱도 퍼블이 이름이 아닌 사업자의 이름으로 제작돼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단독 창구가 생기는 셈입니다.  
 
퍼블은 올 상반기까지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좀 더 다듬은 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눈을 돌릴 계획입니다. 박 본부장은 "지금도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는 항상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며 "현지화 법규나 매뉴얼 제작 등 세부적인 것들도 고려해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연내 일본에서의 케이스를 만드는 것을 우선 목표로 잡고 향후에는 동남아 등지로도 발을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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