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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W 모터 장착…힘 좋은 전기자전거, 올해 실적 끌어올릴까
규제풀리자 고출력 모터 전기자전거 러시
코로나19 특수 끝난 자전거업계 고성능으로 심기일전
2023-03-19 06:00:00 2023-03-19 06:0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전기자전거 모터 정격 출력이 최고 500W로 상향 조정되면서 올 들어 모터 출력을 강화한 전기자전거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자전거업계와 전동모빌리티업계는 500W로 모터 출력을 높인 제품을 주요 상품으로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자전거업계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은 '안전확인대상생활용품의 안전기준'을 개정해 전기자전거 모터 정격 출력을 500W 이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로써 같은 해 12월1일부터 500W 모터를 전기자전거에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출력 기준 상향을 학수고대해오던 업계는 당장 올 초부터 고출력 전기자전거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플러스' 2023년형 신제품. (사진=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월 모터 출력 500W인 전기자전거 4종을 신규 출시했습니다. '팬텀 QSF 플러스', '팬텀 FS', '팬텀 XC', '팬텀 LX'입니다. 특히 스테디셀러 전기자전거인 팬텀 Q SF 플러스의 2023년형 신제품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를 대표하는 콤팩트한 미니벨로형 접이식 자전거로, 기존 인기 제품인 '팬텀 Q SF'에 모터 출력과 배터리 용량을 높인 제품입니다. 고출력 허브모터를 장착해 최대 9도의 오르막길 주행은 물론 비포장도로를 비롯한 다양한 지형에서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기존에는 불법 개조를 해야만 500W 출력 이용이 가능했는데, 삼천리자전거라는 메이저 브랜드에서 정식으로 500W 출력이 가능한 제품이 나오자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라며 "특히 투어(오프로드)나 카고(배달운송) 등 특정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삼천리자전거는 인기가 좋은 제품에 한해 연중 신규 제품을 출시합니다. 올해는 500W 고출력 모터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관련 라인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알톤 '코디악 T20'. (사진=알톤스포츠)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 코디악 시리즈 신제품 '코디악 T20'을 선보입니다. 코디악 T20은 500W 모터를 탑재한 제품으로, 기존 350W 제품보다 40% 이상 강력한 힘으로 오르막 길 등을 오를 수 있습니다. 배터리도 늘리고 세미 팻(Fat) 타이어와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고급 사양을 갖췄습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수요를 예측해서 구매를 하게 되는데 대리점주들이 최근 3년 동안 인기가 많았던 '코디악 20fat'처럼 코디악 T20도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선구매가 많이 이뤄졌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기획 상품으로 500W 출력이 가능한 제품을 추가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AU테크의 '스카닉 AMI'. (사진=AU테크)
 
전동모빌리티업체인 AU테크도 신제품 '스카닉 AMI' 모델에 500W 출력이 가능한 모터를 장착했습니다. AU테크 관계자는 "지난 16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는데 반응도 좋았고 판매로도 많이 이어졌다"며 "전기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500W 모터에 대해 체감 상 1.5~2배 정도 강하다는 의견도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U테크는 앞으로도 고출력이 가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기자전거의 기능 향상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달은 물론 레저, 출퇴근 수단으로 전기자전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모터 고출력에 대한 수요가 구매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모터 정격 출력이 350W로 제한됐을 때에는 자전거업계에서 (기준을) 상향해 달라는 민원이 많았는데 500W로 상향된 이후에는 별 다른 민원 없이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한국에 산이 많아 지형이나 지물이 까다로운데 500W 정도의 출력이면 충분한 수준이어서 업계도 수용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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