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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에 집 한 채"…집값 하락에 갭투자 고개
경기 화성·인천 송도 등 갭투자 상위권 등극
최근 3개월간 헬리오시티서 갭투자 15건
"향후 전셋값 내리면 갭투자 여건 악화"
2023-03-15 06:00:00 2023-03-15 06:00:00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집값 급락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현 시세 대비 높게 체결됐던 매물을 잘 골라 매맷값과 전셋값의 격차가 1500~2000만원인 곳도 있습니다. 다만 향후 전셋값 하락으로 갭투자 증가는 쉽지 않을 전망도 나옵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로, 1657건 중 71건이 갭투자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세종시(61건), 인천 연수구(47건), 경기 평택시(45건)와 남양주시(38건)가 갭투자 다수 지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화성시 '진안골마을주공10단지' 전용면적 51㎡의 갭투자 현황을 보면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는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2월 2억3500만원에 매매됐는데, 한달 뒤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2억2000만원의 전세계약은 유지됐습니다.
 
이 단지 전용 51㎡의 매맷값은 지난 2021년 9월 최고 3억8000만원에서 올해 1월 2억1500만원까지 1억원 이상 떨어진 상태입니다.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최고 2억7000만원에서 올해 들어 1억원 후반대까지 내렸지만 갱신계약 건 일부는 2억원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 갭투자 건의 경우, 지난달 4억5000만원에 팔린지 일주일 뒤 4억3000만원의 전세계약을 지속해 갭은 2000만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년 7개월 전 최고가인 8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매맷값은 거의 반토막났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갭투자 아파트 1위 헬리오시티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갭투자 지역 7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개월 매매거래 365건 중 9%에 해당하는 33건이 갭투자로 집계됐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을 제외한 송파구 다른 동에서는 갭투자가 가능합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갭투자 1위 아파트로 등극했습니다. 69건 매매거래 중 15건(21.7%)이 갭투자입니다. 올 1월에만 9건의 갭투자가 발생해 지난 2021년 5월(1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맷값이 빠르게 떨어지자 전셋값과의 격차가 줄면서 갭투자 수요가 유입됐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최고 23억8000만원까지 올랐던 전용 84㎡가 지난해 하반기 20억원 선 붕괴 이후 15~16억원대까지 8억원 가량 내렸죠.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에서는 46건 중 6건의 갭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전용 84㎡ 기준 최고가 25억3000만원(2021년 8월)에서 지난해 10월 17억7000만원, 올 1월 1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같은 갭투자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말 18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급매 소진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죠.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요 아파트 매맷값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면 올해 전셋값은 하방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에 갭투자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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