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47.51% 마감…역대 최고치(종합)
저마다 '유리하다'…김기현 "네거티브에 당심 폭발" 안철수 "대통령실 행태에 당원 분노"
2023-03-05 18:18:03 2023-03-05 18:18:03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지난달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당 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모바일 투표만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높은 투표율을 두고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어, 실제 표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4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 투표율은 47.51%를 기록했습니다. 모바일 투표에는 전체 82만4732명의 유권자 가운데 39만7805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 전당대회 전체 당원 투표율 45.36%(모바일투표 36.16%+ARS투표 9.2%)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입니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5일 높은 투표율에 대해 “전당대회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본다”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유리하다”고 자신했습니다. 울산 땅 의혹 등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분노한 당원들이 움직였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친 행보에 대한 불만이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침묵하고 있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해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에 대한 비방과 동시에 김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뤄지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천하람 후보는 “기본적으로 천하람 태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 후보는 “지금까지 윤핵관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자기들 것인 양 가짜 주인 행세한 것의 심판 투표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제가 김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전당대회가 뜨거워진 측면이 있다”며 “당원 100% 투표인데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높은 모바일 투표율에 힘입어, 최종 투표율이 50%대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는 4, 5일 휴대전화 모바일 투표가 진행됐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가 이뤄집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합니다. 만약 당대표 후보 중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입니다. 결선투표는 모바일(10일)·ARS(11일)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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