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미분양 등 하방 압력 지속…"바닥론 시기상조"
"올해 하락세 지속…바닥 다지는 해"
매도·매수자 눈치싸움 지속 전망
강남권 전셋값 불안 시장 변수
2023-02-23 06:00:00 2023-02-23 06:00:00
강남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집값 바닥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습니다. 여전히 높은 금리와 미분양 증가세에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금리, 정책, 전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확실한 바닥 시그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집값은 당분간 보합 횡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빠르게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인 동시에 매수심리가 꿈틀거렸는데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00건대로 늘었습니다.
 
정부가 연초 발표한 1.3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여러 지표들이 반등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회복세라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은 물론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입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반전에 제약 사항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자 부담에 집을 사려는 사람은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에 기존 주택 거래량이 둔화됐으며,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말 6만8107가구로 1년 전(1만7710가구)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상가. (사진=뉴시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규제 완화 등은 주택시장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반면 높은 금리는 하방 압력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어 "금리 인하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매물이 소화되면 가격을 높이려는 매도자와 낮추려는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경기 둔화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바닥을 얘기하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강남권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불안도 시장 변수입니다. 이달 강남구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 오는 8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를 비롯해 내년 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 등 1만가구 이상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일시적 과다공급 지역과 그 일대 전셋값이 내려갈 시 매맷값을 받쳐주지 못해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올해는 바닥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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