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초소형 이달 말 '줍줍' 나온다
전국구 줍줍 가능해져…거주·무주택 요건 폐지
"분양가·입지 따라 달라…지방 미분양 해소 어려워져"
2023-02-17 06:00:00 2023-02-17 06:00:00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내 알짜입지 단지도 완판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무순위 청약(줍줍) 규제 완화로 미계약 물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입지와 가격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단지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전용면적 59·84㎡ 물량은 모두 계약을 마쳤습니다.
 
다만 전용 29∼49㎡ 등 소형 평형대 계약률은 60%대로 알려졌는데요. 800가구 이상이 남아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조만간 무순위 청약을 통해 남은 물량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사업단 측은 "이달 말 무순위 청약 모집공고를 내고, 내달 청약과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청약을 받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 평균균 경쟁률은 5.45대 1로 예상보다 저조했는데요. 정부가 전매제한 기간 축소,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을 포함한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소형 평형대 완판도 문제 없다는 것이 분양업계 시각입니다. 무순위 청약 요건 완화로 전국구 줍줍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지난달 20일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 무순위 청약 시 무주택·거주지 요건을 폐지해 유주택자, 타지역 수요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달 말 시행될 예정입니다.
 
전국구 줍줍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미계약 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악화로 분양가나 입지적 장점이 확실한 단지에만 수요가 몰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분양가를 수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단지 분양가는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운데 급매 속출로 고분양가 인식이 강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투자 수요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갈아타기 수요 등 집 구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데요.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 완화로 투자 매력이 더 큰 수도권 시장이 개방되면 지방 수요자가 유입될 것"이라며 "지방은 수요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급이 많으니 미분양 해소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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