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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헨델'로 돌아온다…도이치 그라모폰 6번째 정규작
2023-02-03 10:20:47 2023-02-03 10:20:4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초 한국인 우승자이자 최정상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DG) 여섯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옵니다.
 
유니버설뮤직은 조성진이 3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2021)'에 이은 2년여만의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를 발매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전을 주로 다뤘던 전작들과 달리 바로크 시대의 헨델에 주목한 점이 이색적입니다.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 조성진이 가장 아끼는 세 곡이 수록됩니다. 조성진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상대적으로 연주도 흔히 되지 않고 대중에게 덜 알려진 곡들이지만 마음이 울려오며 동시에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정말 고르기 힘들었지만, 음악의 구조와 아이디어에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세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날 피아노로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서스테인 페달을 사용하지 않거나 강약을 조절했으며, 동시에 헨델 대위법에 각각 다채로운 색과 무게감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조성진은 이번 작품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물론 바흐다. 비록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이 현대의 피아니스트들에게 많이 연주되지는 않았지만, 몇 년 전 이 작품들을 발견하고는 그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언제 처음 헨델의 음악을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대 때부터 헨델, 라모, 쿠프랭과 같은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드디어 이번 앨범을 녹음하게 돼 무척 기뻤다”고도 했습니다.
 
조성진이 선택한 세 곡은 ‘모음곡 2번 F 장조 HWV 427’로 시작해서 ‘8번 F 단조 HWV 433’, 마지막 악장 Air and Variations 흥겨운 대장간 (The Harmonious Blacksmith)으로 유명한 ‘5번 E 장조 모음곡 5번 HWV 430’으로 이어집니다.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들과 더불어 이번 앨범엔 "가장 완벽한 변주곡"으로 여기는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함께 담았습니다. 1861년에 단 몇 주만에 쓰여진 것이 믿기지 않게 폭넓고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헨델의 모음곡 3번 B 플랫 장조 HWV 434의 아리아(Air)를 바탕으로 한 스물다섯 개의 변주곡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조성진은 “하프시코드 모음곡과 더불어 헨델의 영향을 창의적으로 탄생시킨 브람스의 곡을 넣고 싶었다”며 “브람스의 푸가는 천재적이다. 연주 테크닉에서나 음악의 복잡함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마치 큰 산을 오르는 것 같다. 힘들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안도감이 들면서 감정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앨범의 마지막에는 1733년 출판된 헨델 악보집에 있는 두 개의 악장도 들어있습니다. ‘B 플랫 장조 사라방드 HWV 440/3’와 빌헬름 켐프 편곡 버전의 ‘미뉴에트 G 단조’로 완결됩니다. 조성진은 “빌헬름 켐프 편곡을 몇 년 전에 발견했는데 당시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라며 해당 편곡 버전으로 앨범을 마무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성진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로 전세계 투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조성진.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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