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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안오른다는데…대출금리 언제 내려가나요?
기준금리 정점론에 시장금리도 하락
대출금리 인하, 이달 신규 차주만 해당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체감할 듯"
2023-02-01 06:00:00 2023-02-01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기준금리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차주들의 원성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 들어 내린 대출금리는 신규 대출을 받는 차주에만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 않고 지금 같은 추세로 대출금리가 꾸준히 내려갈 것을 가정하더라도 올 하반기가 돼야 기존 차주들도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등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대 0.3~1.05%p 낮췄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을 받은 차주들 사이에선 "대출금리가 떨어졌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신규 대출 차주에 한해 즉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주담대 변동금리 구조에 있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월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은행 가산금리를 더해 6개월마다 한 번씩 바뀌는데요.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예금금리가 폭등하면서 12월 발표된 코픽스(4.34%)도 덩달아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지난해 6월(1.98%)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2.36%p 올랐습니다.
 
금리가 떨어지기 전 지난해 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올 상반기가 지나야 하락분이 신규 금리에 반영돼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대금리 항목을 확대해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의 금리 인하도 신규 대출 차주를 대상으로 적용돼 기존 차주들에겐 효과가 없습니다.
 
코픽스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 전후로 대출을 받은 차주는 올 1분기 안으로 변동금리 주기를 맞으면 금리가 오히려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음달 23일 열리는 올해 두번째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올라도 은행 금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13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직후에도 당국의 인하 압박과 채권시장 안정화로 은행 금리는 되레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대출금리 하락분이 지난해 급격히 올랐던 금리 상승분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31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49~6.96% 수준입니다. 금리 상단이 연 6%대로 내려왔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면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여전합니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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