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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보단 변동형…금리 6%대로 뚝
'고정 < 변동' 역전현상 완화 추세
기준금리 정점론 확산…"하향곡선 그릴 것"
2023-01-27 06:00:00 2023-01-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리 정점론이 확산하면서 변동금리 대출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차주 입장에서 변동금리형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연동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불리하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단기채 금리가 급상승,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게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기준금리를 올릴만큼 올렸다'는 시장의 인식이 우세하면서 변동금리가 우위에 서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옵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기준)는 연 4.54~6.96%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연 5.73~7.13%에서 이날 연 4.86~6.26%로 내려갔습니다. 이날부터 신규 코픽스 기준 최대 1.05%p, 신잔액 코픽스 기준 최대 0.75%p 인하가 적용되며 6%대로 내려앉았습니다.
 
6%대 최고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3개월 만입니다. 변동금리 상품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영향이 큽니다. 은행권 대출 변동금리 지표로 쓰는 코픽스가 지난달 예금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지난 17일부터 0.05%p(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내려갔습니다.
 
고정형(혼합형)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 6일 연 4.820~7.240%에서 보름새 연 4.360∼6.850%로 내려갔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73%에서 25일 4.050%로 떨어졌습니다.
 
변동과 고정 대출금리가 전방위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금리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5%인데요. 앞으로 한 차례 0.25%p 추가 인상될 수 있지만,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큽니다.
 
지난 13일 기준금리 0.25%p 인상에도 당일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97%p 하락한 3.36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금리 전망에 따라 변동금리형와 고정금리형에 대한 수요도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상승이 가팔라지면 고정금리 선택이 유리하지만 금리가 하락할 때는 고정금리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연동해 내려가지만 고정금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고정금리가 주목받았지만, 갈수록 변동금리가 우위에 서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자체는 단기 금리에 반영되는데, 앞으로 한 차례 더 인상하더라도 중장기 대출 차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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