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9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검찰 수사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며 "야당 의원들도 겁먹었는지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만 해도 노무현, DJ(김대중)의 후예라고 이야기하면서 과연 그 철학에 충실한가"라며 "아무래도 검찰 수사로 야당 의원들이 압수수색도 당하고 하니까 주눅이 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대해선 "야당은 대변인 성명 말고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대통령의 핵무장론과 핵 확장억제에 관한 오락가락하는 발언 등에 대해서도 전혀(말이 없다)"며 "과거 70석, 80석 되는 야당도 이러지는 않았다. 170석이나 되는 배부른 야당, 겁먹은 야당이다. 그런 점에서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그걸(실력과 신중함이 결여돼 있다)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제 참모들하고 부단히 토론하고 학습해야 한다"며 "외교를 검찰 수사하듯 할 수는 없는 것이다. UAE와 이란은 최근 2, 3년 전부터 관계 개선을 시도해서 대사도 교환하고 경제협력도 증가하는 상황인데 아마 보고서를 제대로 소화를 못 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이라도 특사를 보내고,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 이 판에 (외교라인도) 싹 갈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갔다 하면 대형 외교참사인데 이건 지도자 리스크이면서 동시에 참모 리스크"라며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전문가가 있느냐. 지금 있는 팀이 아니면 안 되느냐. 저는 이것만 가지고도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요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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