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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상승 반전…은행도 소비자도 불만
5대 은행 평균 0.94%p…전월 대비 0.06%p↑
"당국 개입에 여수신 금리 요동"
2023-01-25 06:00:00 2023-01-25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은행권 '이자 장사'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으면서 예대금리차 폭이 더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인데요. 시중은행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금융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다며 성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0.94%p였습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것으로 예대마진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항상 높기 마련인데, 예대마진이 늘어나면 금융기관의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5대 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지난 8월 1.506%p로 최대치를 기록, 이후 지난 9월 1.498%p, 지난 10월에는 1.068%p로 꾸준히 줄다가 11월 0.88%p로 점점 낮아졌습니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인상 흐름 속에서도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신금리는 제자리를 유지하거나 내려갔지만, 가계 대출금리를 인상한 은행들도 있습니다.
 
예대금리차 확대 여부가 문제될 때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금리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자금 쏠림과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면서 예금금리는 3%대까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이자장사 비판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대금리차 공시에 불만이 많아 보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의 2~3배에 달합니다. 이들은 지난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고금리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면서 "작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맞추다 보면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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