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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포기
금융당국 전방위 압박에 장고 끝 연임 포기
'라임 중징계' 취소 소송은 별개로 진행
2023-01-18 11:59:33 2023-01-18 11:59:3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이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의 계속된 용퇴 압박에 부담을 느낀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사진)은 이날 이사회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손 회장은 지난 2017년 말 우리은행 은행장에 이어 이듬해 말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을 이끌어왔습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 등 대내외 환경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재연임 가능성도 컸지만,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장고를 거듭하다가 연임을 포기한 것입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는데, 법령에 따라 해당 수위의 징계를 받을 경우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됩니다.
 
금융당국은 중징계 확정 이후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거듭해왔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징계 취소소송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제도 개선 노력 없이 소송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한 대응이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기대한다"며 사실상 손 회장을 향해 물러나라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당국이 압박하는 상황에서 연임을 강행했을 때 우리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다만 연임 포기와는 별개로 손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중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의 적법성을 주장하고 손 회장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25일까지입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임추위를 열고 10여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날 롱리스트에 이어 이달 말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선정하게 됩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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