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나"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학시절 사적 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 없다"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홍 시장은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하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 처럼 역겨워 손절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은 대통령 측과 결별만 더욱 빨리 오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또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나 (지난 16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내가 (국민의힘) 당사에 내건 세 분(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오늘은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 아무 연고 없는 사찰 경내에서 서성 대는 건 또 무슨 짓인가"라고 나 전 의원의 행보를 질타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했던 대구 동화사를 찾았는데요. 그는 "우리 당의 분열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하는 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운 융성과 어려운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하는 윤석열정부 성공을 기원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면서 "이미지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으로 끝났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들리는 말로는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 순위가 아닌가"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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