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정당계약은 오는 3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져 청약 결과에 시선이 쏠렸던 만큼 실제 얼마나 계약이 이뤄질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은 평균 5.45대 1의 경쟁률로 막을 내렸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며, 특별공급을 포함한 청약 신청은 2만3733건이다.
공급물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강남권 입지에 우수한 교통여건과 학군 등을 갖춘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기대보다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16개 타입 중 4개 타입은 예비입주자 500%를 채우지 못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당첨가점에서도 실망감이 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당첨 최고가점은 77점(전용면적 59㎡A)으로 만점인 84점에 가까웠지만 당첨 최저가점은 20점(전용 49㎡A)에 불과했다. 선호도 높은 중대형 일부 면적에서도 당첨 커트라인이 35점(전용 84㎡E), 46점(전용 59㎡C) 등으로 50점을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부진한 청약 성적과 달리 계약률은 다소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이번 둔촌주공 청약은 실수요자 위주로 이뤄졌고, 계약을 포기하면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됨에 따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현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주 동안 진행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계약 관련 서류접수 방문예약이 마감한 것으로 안다"며 "정당계약 전 미리 서류접수를 받아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데, 이 과정에서 방문예약이 마감됐다는 것은 일단 계약 의사를 밝힌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다른 분양 단지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계약률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최근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15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대는 최고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최고가 대비 약 7억원 내린 16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실거래가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당첨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용 84㎡ 기준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상급지의 급매물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 당첨가점이 예상보다 낮아 당첨자 중 청약 의사가 확실하지 않은 '허수'도 꽤 존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매제한 8년과 거주 의무 2년 등 제약을 고려하지 않고 청약한 사람들과 부적격자 등을 가려내면 무순위 청약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실거주 수요 중에서도 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의 비자발적 이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수요라면 시세차익 기대가 비교적 낮은 둔촌주공보다 강남 3구의 급매물이나 할인분양 단지들을 눈여겨볼 것"이라며 "앞으로 규제가 더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집값 하락 전망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대기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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