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논란에도 대거 반대표 던진 민주당...신년 초 사정정국 분수령 온다
이재명 오는 1월10~12일 검찰 출석 예정
2022-12-28 21:09:10 2022-12-28 21:09:10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연말 정국이 방탄 프레임에 휩싸이면서 신년 초 '사정 정국'의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사법 리스크' 정점에 서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내달 초 검찰 출석을 예고, 사정 정국을 둘러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전초전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28일 부결시키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제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상직 전 무소속 의원,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모두 가결됐다.
 
노웅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무기명 자유투표'로 나선 169석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결과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야당 옥죄기에 나선 검찰에 대한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검찰에 대한 반발 심리는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본회의장에 나와 노웅래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노 의원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언급,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며 "지난 20여년간 중요한 부정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해 왔습니다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녹음된 사건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는 수사 안 하냐"라며 고성을 질렀다. 노 의원도 신상 발언을 통해 "한 장관은 증거가 차고도 넘친다고 얘기했는데, 왜 조사 과정에서 묻지도 제시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의 제안 설명으로 오히려 좀 더 부결해야 한다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 정국의 분수령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내달 중순이 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1월10일~12일 중 검찰에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네. 제가 출석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아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이재명이 죽으면 끝인가.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지 않겠나"라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이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겠나"라고 여론전을 펼쳤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향후 보름간의 여론이 사정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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