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건설 현장을 위한 규제개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당원투표 100%', '결선투표제' 등 3·8 차기 전당대회 방식을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너무 걱정하다 보니 자꾸 당에 쓴 소리를 쏟아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예비후보 정리(컷오프)도 당원 100% 투표일 경우 유 전 의원이 컷오프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고 아직까지 말씀드리기 좀 이른 게 아닌가. 지금까지 당원들만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없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 입장에선 '당원 100%, 결선투표제, 컷오프'가 자신을 겨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질문엔 "제가 지난번에 '과대망상'이란 표현을 했다"며 "유승민 후보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특정인 한 사람을 위해서 룰을 만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의 지지를 못 받으면서 어떻게 당 대표가 될 생각을 감히 하겠나. 당원들 지지를 받을 자신이 없으면 나올지 말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SBS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변경한 것과 관련 "대통령한테 잘 보이려는 재롱잔치 비슷하게 돼 간다"며 "국민의힘은 갈수록 꼴보수 정당으로 회귀하고 있다. 당헌·당규를 고친 것도 20년 전의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조건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화다. 싸우는 거, 갈등. 특히 당내에서. 그래서 저희 당 지지율이 하락할 때를 보면 항상 대통령과 당이 불화할 때였다"며 "그래서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당을 잘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면서 정부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는 그런 당 대표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경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 최고위원 출마에 나서는 데 대해 "누구나 다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셀럽들, 주로 얼굴이 많이 알려진 분들, 또는 방송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인지도를 많이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으로 많이 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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