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K뷰티, 바닥 찍었다…실내 노마스크로 '기지개'
경쟁력 약화·코로나 타격…불황 걷히고 부활 신호탄
온라인 강화·해외 시장 진출·비용절감 노력
2022-12-22 16:39:09 2022-12-22 16:39:09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미국 삭스피프스애비뉴에 입점했다.(사진=에이블씨엔씨)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경쟁력 약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잔뜩 움츠렸던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권고'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뷰티 업계에서는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 뷰티 수요 회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엔데믹 전환 효과를 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데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리면서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실내 마스크 의무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 업황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최근 온라인 강화, 해외 시장 진출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1세대 로드샵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에이블씨엔씨는 3대 성장 전략인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시장 성장 확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함께 엔데믹 전환, 실외 마스크 해제 효과도 가세한 점이 흑자전환 성공의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브랜드인 미샤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 입점한 후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이어 최근에는 현지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의 온라인 채널도 공략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214420)도 별도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1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220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 가격인상, 지속적인 비용절감, 판매 채널 확대 효과다. 
 
색조 화장품 업체인 클리오(237880)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679억원, 46억원으로 각각 14.5%, 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001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클리오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은 18%로 경쟁 브랜드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클리오의 '킬커버 더 뉴 파운웨어 쿠션'이 전체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고 브랜드 페리페라는 동남아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뷰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K뷰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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