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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30년까지 전기차 차종 최소 17종 늘릴 것"
기아, 14종 늘려 현대차그룹 연간 323만대 판매 계획
2022-12-22 08:13:05 2022-12-22 08:13:0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가 2030년까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전기차 차종을 최소 17종으로 늘려 연간 전기차 187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또한 전기차를 14종으로 늘려 현대차그룹은 연간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1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향후 19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모델을 늘려 미국 시장의 11%, 전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현대차그룹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닛산을 제치고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차량 판매량 3위 그룹이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총 9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며 지난해 총 660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올해 매출이 14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어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 중 최고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목표를 뒷받침하는 것은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 등 전기차 모델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모델을 앞세워 경쟁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때 적극적으로 전기차로 전환을 시도했다.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8월 출시한 세단 전기차 아이오닉6는 한 번 충전으로 610km를 운행할 수 있고, 날렵한 차체로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아이오닉6의 초기 물량 2500대 사전 판매가 하루도 되지 않아 마감됐고, 미국 출시는 내년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3일 열린 현대 비전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다른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 판매는 22만 대로 작년보다 10%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을 2030년까지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규정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장 사장은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우리가 완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유연성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장 규모가 커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도요타·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현대차의 러시아 내 사업 규모가 더 커 철수가 쉽지 않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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