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 한계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두 연출자, 제임스 카메론과 김용화 두 영화 감독이 만났다. 지난 9일 외교부 주최 ‘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 참여해 메타버스 시대 영화적 기회와 도전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이날 두 사람은 메타버스를 통한 문화 예술로의 확장 가능성과 영화의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 등을 주고 받았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이날 포럼은 세션별로 국내외 정부 및 기업, 국제 기구, 전문가와 크리에이터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3개로 구성된 세션 중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앞서 실현한 대표 크리에이터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김용화 감독이 초청받아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담은 영화가 실현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시킨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됐다.
두 감독은 한계를 깬 VFX(Visual Effects) 기술로 영화적 세계를 확장한 것은 물론 기록적 흥행까지 이루며 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김용화 감독은 정교한 CG 기술을 구현한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전대미문의 흥행 신화를 만들었고 한국 판타지 SF 장르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는다.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등 늘 상상을 뛰어넘는 얘기와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특히 2009년 ‘아바타’에서 혁신적 3D 기술을 선보여 영상 분야 혁명으로 기록됐다.
이날 대담에서 김 감독은 먼저 “감독으로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살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며 영화 감독이란 꿈에 불을 지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 영광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이어 “메타버스 개념이 ‘아바타’ 세계와 연결돼 있고 ‘아바타’는 영화적으로나 산업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 생각한다”며 메타버스 구현 영화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아바타’ 파급력을 설명했다. 메타버스가 창작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한 카메론 감독은 한국의 문화적 위상에 대해 “한국에는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들과 대형 스크린 영화 진가를 알아보는 관객들이 있고, 그런 관객들이 유망한 영화 제작자들의 재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를 호령하는 시대가 왔다는 사실이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화답했다. 또 카메론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는 점이 좋고, 이 사실은 특히 현 시국에는 정말 중요하다”면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점은 우리가 영화를 보지 않으면 영화는 없어진다는 것이다”며 영화를 더 원하고 요구하는 관객들이 있어야 영화의 미래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차기작 ‘더 문’(가제)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가 선사하는 대작이다. 국내 최초 달 탐사를 소재로 김용화 감독이 그려갈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의 풍광과 새로운 얘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캐스팅 완성으로 국내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더 문’은 블라드스튜디오가 제작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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