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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원투표 100%' 확대 조짐에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는 자기모순"
"상식선에서 어떻게 입시제도 바꿔도 대학 갈 사람이 결국 가"
2022-12-15 09:15:15 2022-12-15 09:15:23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차기 전당대회 경선룰 개정 변경 분위기가 나오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 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내년 3월 중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최근 늘고 있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차기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100퍼센트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 생각하고 있다"며 당심 확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조경태 의원도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반드시 100% 당원 경선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여론조사 반영으로 그동안 끊임없는 역선택 논란은 물론이고 당의 통합마저 막아왔다. 당대표가 당의 리스크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당원 비중을 대폭 높이겠다 주장에는 최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윤(반윤석열)계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며 "그거 잡으면서 시작하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공정과 상식'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정권교체에 성공한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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