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올해 2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을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CJ ENM(035760)의 티빙이
KT(030200) 시즌과 통합하면서 웨이브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의 OTT 스타트업 왓챠 인수 추진 가능성도 커지면서 국내 OTT 시장 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소규제 기조를 유지하되 OTT 특성에 입각한 정책 추진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의 현재와 지속성장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올해 국내 OTT 시장 구모를 2조5000억원 규모(19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18%가량 확대된 수치다. 880억원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OTT 시장 규모 대비 적은 규모지만,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시장은 2016년 넷플릭스가 직접 진출한 이후 지난해 디즈니+와 애플TV+가 국내에 진출했다. HBO맥스와 파라마운트+는 각각 웨이브와 티빙과 제휴를 통해 진출한 상황이다. 이들은 국내 사업자인 티빙, 웨이브 등과 경쟁관계를 이루며 OTT 시장을 키우고 있다. 유건식 소장은 내년 국내 OTT 시장은 21억4000만달러로 확대되고, 2026년에는 25억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국내 OTT 산업의 현재와 지속성장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OTT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소규제 기조를 유지하되 OTT 특성에 입각한 정책 추진을 목표로 세액 공제 등 OTT 특화 정책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OTT의 정의를 신설한 것은 산업을 진흥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며 "OTT에 특화된 세액 공제 등이 이뤄진다면 사업자들의 투자 유인이 높아져 산업 진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창희 연구위원은 OTT 사업자에 대한 글로벌화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OTT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1000억원 이하 수준인 OTT 지원 예산을 부처별로 증액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넷플릭스가 잘하는 것이 현지화"라면서 "재제작 등 현지화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을 통해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OTT 산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와 국회도 정책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올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OTT에 대한 법적 지위가 마련됐으나 산업의 중요성 및 잠재력에 부합하는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현행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는 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기획과장은 "규제와 진흥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해 국내 미디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동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기획과장은 "국내 OTT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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