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체를 겨냥해 대출금리 인상 제동에 나섰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은 불가피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시중은행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42%로, 기준금리가 1.25%였던 지난 1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4.41%)보다 2.01%p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가 2.00%p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4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0.01% 오른 셈이다.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하나은행 6.63%에 이어 신한은행 6.42%, KB국민은행 6.33%, 우리은행 6.31% 순이었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0.18%p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4.58%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어 신한은행 3.46%, KB국민은행 3.27%, 우리은행 3.02%로 나타났다.
가산금리는 고객으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하는 신용 프리미엄 외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비용, 가감조정 전결금리, 리스크, 유동성 프리미엄 등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되는 만큼 은행들의 자율적 요소가 반영되고, 금융소비자들이 구체적인 책정 사유를 알기 힘든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를 비롯해 주택담보대출, 전세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11월 코픽스가 발표되는 시점 이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코픽스는 3.98%로 공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는 11월 코픽스는 이보다 더 올라 4%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영업 경쟁으로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 상승폭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축소됐다"며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은 이자 상환유예, 취약차주 이자 감면 등 눈치 보기식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보유 고객의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시행에 들어갔다. 대상은 잔액 1억원 이상 원금분할상환 주담대 중 대출 기준금리가 지난해 12월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계좌 보유 고객이다.
하나은행은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중 연 6%를 초과하는 신용대출 기한 연장 대상인 차주는 6%를 초과한 이자금액을 재원으로 최대 3% 범위 내에서 해당 대출의 원금을 매월 자동 상환해 준다. 우리은행은 저신용 성실상환자 대상 대출원금 감면과 취약차주 대상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만큼 신용대출 부실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취약 차주 위주의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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