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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청년 사업가' 티몬 창업자 구속 기로
신현성 전 대표, 25세 때 티몬 설립…기업가치 1조 규모로 성장
아임포트·차이코퍼레이션 등 150여개 스타트업체 투자ㆍ창업
권도형 만나 테라폼랩스 설립…폭락 사태 이후 피의자로
2022-12-01 18:11:21 2022-12-01 18:28:11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청년 스타사업가'에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 피의자가 된 티몬 설립자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한 구속여부가 2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지난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신 전 대표를 포함한 8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 설립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신직수 전 법무부장관의 손자이기도 하다. 그가 25세 때인 2010년 3월 설립한 티몬은 사원수 약 1000명으로 자본금은 72억 1317만원,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290억원을 넘는다. 신 대표는 올해 4월까지 티몬 대표이사 겸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1985년생인 신 전 대표는 9세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 시절 미국 대학생들을 겨냥한 '사이버 부동산' 업체 창업 멤버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후에는 글로벌 기업인 맥킨지컨설팅에서 근무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국내에서 티몬을 설립한 즈음인 10여년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티몬을 설립한 뒤에는 국내 IT 기반 스타트업자들에게 투자했다. 커머스,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AI 분야 등 그가 투자한 회사가 올해 기준으로 150여개에 달한다. 신용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지원업체인 아임포트나 차이코퍼레이션 등이 그가 투자하거나 공동창업한 회사들이다. 
 
그러나 2019년 6월 권도형 대표를 만나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테라·루나 코인을 출시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이듬해 3월 신 전 대표가 공동대표에서 사임했지만 1년 뒤인 올해 5월과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발발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자신이 보유 중이던 루나를 폭락 직전에 팔아 14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신 전 대표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이 테라와 루나의 폭락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도 거래량을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 전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루나 코인의 경우 급등 전 매매했고 폭락 당시에도 상당량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신 전 대표 변호인은 "루나를 처분한 돈도 대부분 국내로 들여와 여러 스타트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라·루나 폭락 위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테라·루나는 전문가나 국내외 투자사들의 검증을 거친 후 출시됐고, 많은 전문가들이 출시 이후 2년 이상이 지나 고이율 역마진 구조의 앵커프로토콜 출시와 앵커와 파생상품과의 연계 등과 같은 비정상적 운영이 폭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전 대표를 포함한 테라폼랩스 관계자 8명에 대한 구속여부는 2일 오전 10시30분 홍진표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해외에서 잠적한 권 대표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까지 내린 상황이지만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5년 9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 등 국정감사에서 3대 소셜커머스 대표자들이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이사,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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