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카뱅 계좌로 전환한 코인원, 2위 빗썸 추격에 속도
29일부터 실명계좌 전환 시작
빗썸과 10% 내외 격차…편의성·접근성 시너지 기대
FTX발 유동성 위기가 변수…차명훈 "퍼스트무버로 나아갈 것"
2022-11-29 16:26:34 2022-11-29 16:26:3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업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토대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 2위 빗썸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코인원은 실명계좌 제휴 은행 전환 건에 대한 금융정보분석원(FIU) 변경신고 수리를 마쳤다면서 이날부터 카뱅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화 입출금 은행이 전면 전환됨에 따라 기존 NH농협은행과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여의도에 위치한 코인원 사옥 내부. (사진=이선율 기자)
 
현재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 80%로 압도적이다. 2위 빗썸은 15%, 3위 코인원은 5% 수준으로 2, 3위간 격차가 10% 내외다. 가입자 수는 1~3위간 더 큰 폭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국내 거래소 3사의 가입자수는 업비트 900만명, 빗썸 700만명, 코인원 270만명이다.
 
2, 3위간 시장 점유율 격차 10%는 비록 작지 않은 수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영향력과 편의성, 접근성 등을 따지면 격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출금 한도 면에서도 NH농협은행과 제휴한 빗썸은 하루 최대 1000만원으로 제한된 반면 코인원은 하루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다. 
 
올해 코인원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MZ세대 고객 유입을 위해 코인원은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코드 쿤스트와 비비를 발탁해 '요즘은 코인원' 광고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가상자산 투자 인식을 알리고자 만든 개그맨 김재우와 유튜브 예능 '코인칭시점: 요즘하는 맛'도 마케팅의 일환이다. 또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1억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도 벌이는 중이다. 특히 가상자산의 핵심 투자층으로 부상한 20~30대 MZ세대를 겨낭했다. 이들을 위해 코인원은 한글판 백서인 가상자산 명세서, 크립토 뉴스 등 정보 제공 및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2000만 고객 중 49%가 2030세대로 구성돼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제휴를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 이벤트 이미지. (사진=코인원)
 
다만 FTX 파산 여파 등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4월 코인원이 공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 1735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 당기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2%, 667%씩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엔 업황 악화로 적자전환했다. 2대주주이자 관계기업인 컴투스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300억원,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만 놓고보면 매출 76억원 규모이지만 약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3분기 코인원 실적이 악화됐지만 카뱅과의 협업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연동 효과는 FTX 파산 효과가 약해지는 시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FTX 파산에 거래소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예상보단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인원은 카뱅과의 시너지를 노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이번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기점으로 코인원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면서 "앞으로 한층 더 편리하고 혁신적인 가상자산 서비스를 선보여 가상자산 업계 퍼스트무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