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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다 끊겼는데"...수익형 부동산도 빙하기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건수 2만5000건…전년비 18.5% 감소
청약 수요 대거 이탈…"9~10월 분양 오피스텔 모두 순위 내 마감 실패"
2022-11-28 06:00:00 2022-11-28 06:00:00
경기 하남시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업시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청약을 실시한 오피스텔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을 실패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2만596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3만1859건 대비 18.5% 줄었다.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0.24% 하락했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지난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6395만원으로 전월(2억6412만원) 대비 17만원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020년 11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9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매매시장뿐 아니라 청약시장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오피스텔은 총 1만5816실 모집에 8만3720건이 신청하며 평균 청약경쟁률이 5.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25.3 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청약 인기가 크게 줄었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인천 e편한시티 청라'는 240실 모집에 70명만 접수해 대부분의 물량이 미달됐으며 '경기 성남 수진역 파라곤'도 570실 모집에 201명만 청약하며 절반 이상이 미달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10월 동안 청약 접수를 실시한 수도권 오피스텔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으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84.91%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크게 상승하는 상황으로 깡통전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던 시절에는 대출도 많이 나와 투자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 금리도 높은 상황에선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뿐 아니라 다른 수익형 부동산 상품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업무상업시설 3.3㎡당 평균 가격은 1542만원이다. 지난해 5월 3.3㎡당 평균 가격이 2317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33%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송 대표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분양성 등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임대업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익률도 떨어지는 환경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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