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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젊은피 대거 수혈…'안정 속 변화' 선택
신규 임원 92% 1970년 이후 출생…잠재력·전문성 '방점'
R&D·고객가치 분야 인재 확대…여성 CEO도 2명 선임
2022-11-24 17:40:48 2022-11-24 17:45:21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003550)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는 '안정 속 변화'에 방점 찍었다.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주력 계열사들의 CEO(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유임됐다. 다만 LG그룹 부회장단은 4인 체제에서 3인 체제로 변화했다. 1970년 이후 출생자들이 대거 신규 임원에 등용됐다.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 전진배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승진자는 160명으로 지난해(179명) 대비 소폭 줄었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계열사들은 23일과 24일 이틀간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사장급 주요 승진자로는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류재철 LG전자 사장, CFO겸 CRO를 역임한 재경전문가인 차동석 LG화학 사장,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LG생활건강 CEO로 가게된 이정애 사장 등이 꼽힌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연구개발, 고객경험은 물론 생산, 구매, SCM, 품질·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철저히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젊은피도 대거 수혈됐다. 신규(상무) 선임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은 92%에 달한다. LG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조직에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인재도 중용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 신규 임원은 31명이며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확대됐다.
 
LG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중용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첨단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지속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인재를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중이다. 이같은 기조에 발맞춰 LG전자는 CX(고객경험)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했다.
 
또 고객 최접점인 CS(고객서비스) 분야 전문가 장태진 LG전자 상무를 비롯해 CS 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도 선임했다. 이정애 사장 외에 박애리 지투알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여성 임원은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4명이었던 LG 부회장단은 차석용 LG생활건강 CEO의 용퇴로 인해 3명으로 줄게 됐다.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어왔으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성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기업 중 LG그룹이 2023년 정기 인사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발탁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LG 인사를 보면 젊은 임원 승진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삼성의 경우에도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는 차원의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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