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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천 원을 경영하라'·'크리스마스 타일' 외
2022-11-22 16:15:02 2022-11-22 16:15:0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위기론이 나온다. 산업 발전을 이끈 효율성 원칙이 지구의 지배종이 됐으나 결국 자연계 파멸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제, 사회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효율성 대신 적응성에 발 맞추는 회복력 시대가 부상할 것”임을 예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신 삶의 질 지수(QLI)로, 소비자주권주의에서 환경책임주의로, 세계화에서 세방화로 전환할 것이란 얘기다. 지구에서 미래 생명이 살아갈 청사진으로 본다.
 
 
회복력 시대
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 펴냄
 
전국 1500개 매장에 하루 100만 명의 고객이 찾아오고, 1시간 42만 개 상품이 팔리는 곳. 생활용품점 다이소 이야기다.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45살 늦깎이 창업을 시작해 어떻게 ‘티끌로 태산을 만들어냈는지’를 전한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시대를 역행했다. 상품기획부터 매장운영, 품질관리 과정에서 ‘1000원까지 경영해 본’ 이야기다. 지갑 속 1000원 한 장에 올인한 회사는 매출 3조 규모로 커졌다. “기본을 묵묵히 반복해온 순간들이 모여 이뤄진 결과다.”
 
 
천 원을 경영하라
박정부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지구상 모든 생명의 문제는 빈곤과 연결된다. 배고픈 삶, 전망 없는 삶으로부터 기어 나오는 공포, 분노, 무력감은 자기비하로, 피붙이에 대한 폭력으로 치닫는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지난 20여 년 간 한국과 중국의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빈곤 문제를 새롭게 발견하고 쟁점화하는 작업에 노력을 기울였다. 무허가 판자촌, 공장지대, 슬럼화된 노동자 거주지… 빈곤의 전형성이 도드라진 현장을 노동, 분배, 복지, 기후위기, 기본소득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현안와 연결시킨다.
 
 
빈곤 과정
조문영 지음|글항아리 펴냄
 
세금 부담이 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면, 크게 두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소득이나 재산이 늘어서 인지, 국가 증세 정책 때문인지 구분해야 기사 해석 가치가 올라간다. 저자는 주요 기사를 해부하며 경제 분야의 미디어 리터러시 기본을 살펴준다. ‘항상 질문하며 읽는’ 구체적인 습관을 길러준다. 보유세 인상(종부세, 재산세)이나 거래세(양도소득세, 취득세)부터 전기 요금, 법인세율, 주식 상장, 정부 지출 같은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다뤄준다.
 
 
경제 뉴스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이상민 지음|빨간소금 펴냄
 
작가 김금희가 데뷔 13년 만에 첫 연작소설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명랑한 분위기의 소설 7편을 엮었다. 사랑의 밤을 떠올리는 영화학도 한가을, 오랜 세월 함께 한 반려견을 잃고 상실을 치유하고자 오랜 인연을 찾는 세미, 맛집 사진만 보고 상호를 맞추는 인플루언서 현우와 그를 촬영하는 피디 지민…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크리스마스의 다정함이 타일처럼 이어붙는다. 밤눈이 고요하게 쏟아지는 고즈넉한 풍경처럼 마음에 사뿐히 와 닿는다.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창비 펴냄
 
밴드 언니네이발관 출신이자 ‘보통의 존재’ 같은 스테디셀러를 낸 작가 이석원이 신간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겪는 관계와 선택의 어려움, 그리고 창작자로 살아오며 느낀 점들에 대한 이야기다. 동시에 ‘평생 세상에 어떤 답이 있어서 그걸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는 것이 익숙한 이들’에게 “오직 본인 만이 답을 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고 제안한다. “그걸 스스로 정하고 깨우쳐가는 게 어쩌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인지 모른다.”
 
 
나를 위한 노래
이석원 지음|마음산책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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