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역대 최대 하락폭…금리에 '속수무책'
낙폭 가장 큰 송파구…잠실 아파트 20억선 붕괴
영끌족 몰렸던 '노도강'…2년 전 가격으로 회귀
금리 인상에 매수 관망…거래절벽 더욱 심화
2022-11-10 15:45:01 2022-11-10 15:45:01
잠실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 여파를 강하게 받으면서 집값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0.34%)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0.3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4주 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며 낙폭을 점차 늘려왔는데, 이번주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시작(2012년 5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권에서 강남구와 강동구는 지난주 각각 -0.28%, -0.45%에서 이번주 -0.34%, -0.47%로 더 떨어졌다. 서초구는 -0.16%에서 -0.13%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0.58%로 지난주(-0.60%) 대비 소폭 줄었지만 서울 25개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실제로 송파구 시세를 견인하는 잠실 아파트 곳곳에서 수억원 내린 실거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각각 20억2000만원(29층)과 20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올해 4월 같은 평형대가 최고 26억5000만원(17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6억원 가량 낮아졌다.
 
바로 옆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최고 27억원(14층)까지 매매됐지만 올 8월에 이어 지난달 19억원(1층), 19억5000만원(12층) 거래가 나오면서 20억원 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사진=한국부동산원)
강북에서는 노원구(-0.55%), 도봉구(-0.56%), 강북구(-0.48%)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들은 비교적 저렴한 집값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등이 몰리면서 아파트가격이 치솟았던 곳이다. 최근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면서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우방유쉘' 전용 84㎡는 지난달 6억2000만원(1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8월 최고 8억5000만원(16층)과 비교하면 2억3000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도 지난해 11월 8억9000만원(20층)에서 지난달 6억5000만원(12층)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성북구(-0.44%), 은평구(-0.43%), 동대문구(-0.40%)를 비롯해 관악구(-0.40%), 강서구(-0.38%), 영등포구(-0.36%), 양천구(-0.32%) 등도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집값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거래급감 상황 심화로 낙폭은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경기도와 인천 또한 지난주 각 -0.41%, -0.51%에서 -0.49%, -0.60%로 하락폭을 키웠다. 이에 전체 수도권 아파트값은 -0.40%에서 -0.47%로 확대돼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그동안 일시적인 반등은 있어도 대세 상승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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