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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상륙에 간편결제 업계 '촉각'
위협적 경쟁자지만 시장 확대 도움…차별화로 이용자 이탈 방지
2022-11-02 16:33:19 2022-11-02 16:33:1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애플이 조만간 국내에서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빅테크 계열 간편결제 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이 신규로 도입하는 서비스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위기와 기회가 상존할 것이란 데 공감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 애플페이를 국내에서도 서비스 할 전망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타진했으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결제 방식으로 계속해 그 시점을 미뤄왔다. 국내 주요 매장의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기는 대부분 MTS(마그네틱전송) 혹은 IC칩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를 위해선 결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 상반기부터 애플페이 서비스 담당자 채용 공고,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 중으로 전해진 현대카드의 약관 이미지 등이 연달아 알려지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의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NFC 방식은 여전히 애플페이의 난관이 되겠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그대로 애플페이의 고객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페이가 도입된 해외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이용자들도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결제에 익숙해진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측면에서는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에게 애플페이가 위협적인 경쟁자의 등장으로 여겨지지만 다른 긍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워줄 것이란 기대감도 상존하는 까닭이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리더가 지난 1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월렛리스로 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다이소 매장에 NHN페이코 결제 솔루션이 도입됐다. (사진=NHN페이코)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 빅테크 계열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앞세워 이용자 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는 멤버십, 쇼핑,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해 '심리스한 결제 인프라'로서 충성 고객층을 늘리고자 한다. 하나은행과의 협업으로 출시하는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 등 여타 플랫폼에서는 얻을 수 없는 혜택들을 모색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려고도 했다. 
 
카카오페이의 전략도 비슷하다. 가맹점과 이용 고객에게 어떤 특색 있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고심 중이다. 예를 들면, 지도 기반의 내주변 서비스로 가맹점을 노출하는 동시에 홍보툴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전용 앱도 지난 7월 애플워치 탑재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앱도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NHN페이코는 결제 이외에 캠퍼스존, 기업 복지 등으로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자를 확보하고 수익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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