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초대석)"부동산,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의식의 전환 필요"
서진형 교수 "부동산 거래 시장, 내년까지 하락 전망"
"삶의 질에 방점 둬야…무주택자에겐 기회 될 수 도"
2022-10-25 06:00:00 2022-10-25 06:00:00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다.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자 부담, 집값 하락 전망 등으로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거래절벽 현상도 더욱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96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268건)의 25.88%에 그쳤다. 이는 실거래가를 조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집값 하락 국면으로 이사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세 만기 앞두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역(逆)전세난’까지 나타나는 등 시장 위축을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40% 폭락설’ 등 집값 바닥을 놓고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성장기-성숙기-쇠퇴기-천이기-악화기’라는 일종의 사이클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국내 시장은 쇠퇴기와 천이기의 중간단계에 있다”면서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과 금리인상, 세제 부담 등이 반영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하방압력이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집합건물 거래 회전율 추이(표=법원 등기정보광장)
그는 일부에서 제기된 ‘집값 40% 폭락설’에 대해 “최근 거래 회전율 자체가 크게 낮아졌고 가족 등 특수관계 간 거래가 늘어 실질적인 시세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고금리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상실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시장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의 매매시장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은 0.32로 작년 동기(0.62%)에 견줘 0.3%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서 교수는 “주택 거래 회전율은 집합건물 만채 가운데 32채만 거래된다는 의미”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은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거래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매수자에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매차익에 방점이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보유가 아닌 이용 중심으로 봐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실거주자의 부동산 매입에 대해선 “무주택자의 경우 빠를수록 좋지만 투자성격보다는 ‘삶의 질’에 중심을 두고 자금사정과 직주근접, 주거입지를 고려한 이용중심의 ‘내집 마련’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집값 하락기가 내집 마련의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는 이어 “집을 사는 것(Buy)이 아닌 사는 곳(living)으로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보다는 자금 확보가 가능한 선에서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