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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삼성전자 이사회…이재용 승진 논의 여부 주목
27일 3분기 실적 보고·각종 현안 논의
8월 취업제한 해제 후 경영 활동 확대
2022-10-23 09:00:00 2022-10-23 09: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번주 삼성전자(005930)의 이사회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올해 3분기 실적을 보고하고,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이사회 안건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거론되는 이 부회장의 승진 여부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가 승인만 이뤄지면 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해제 이후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면서 회장 승진이 관측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8월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면담에서 "지난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며, 노동 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형이 확정된 이 부회장은 올해 7월29일 형기 만료에도 지난해 2월15일부터 적용된 특정경제범죄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경영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법무부가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복권하면서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 규정이 해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시상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일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우선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을 이행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월24일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을 포함한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 기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주도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반도체 설계 업계 ARM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삼성의 ARM 인수 또는 지분 투자에 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최대주주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7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31.73% 감소했다.
 
수출 부진 등 반도체 산업의 둔화로 향후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재판 등 사법 리스크의 영향으로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전에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작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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