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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평택 제빵공장 '소녀가장' 사망사고 수사 확대
배합기 내부에 상반신 끼어 숨져
생전 어머니·남동생 등 가족 부양
2022-10-16 21:46:43 2022-10-16 21:46:4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소녀 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A(23) 씨는 지난 15일 사고 당시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각형 통 형태인 이 기계에 A씨는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현장에는 A씨 외 직원 1명이 더 있었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SPL 그룹 정규직으로 입사한지 2년6개월밖에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었다. 특히 어머니와 고등학생 남동생과 지내며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소녀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현장에 폐쇄회로(CC) TV도 없었던 탓에 경찰은 현장 상황과 A씨 동료, 업체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후 사업장 측의 재대재해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불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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