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의 부진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지수와 비교해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해소해야 근본적인 코스닥 부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닥이 14.37% 하락하는 동안 미국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성장주 비중이 높은 심천종합지수는 10.45% 내렸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역시 금리인상 국면에 따라 성장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닥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전략 연구원은 “나스닥과 심천종합지수를 비교해도 코스닥이 크게 쳐진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수급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 내 외국인 비중은 10%를 모두 밑돌고 있다. 작년 12월 28일 10.30%를 마지노선으로 줄곧 하락세다.
외국인이 코스닥에 들어오기 위해선 시장 내부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앞서 올해 초 외국인 지분율이 43%나 되는 코스닥 20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문제가 터진 바 있다. 곧바로 오스템임플란트로부터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매듭지어지기도 전에 상장사의 횡령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테라셈도 대규모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기도 했다. 경영진 교체 후 약 2년만이다. 특히 자기자본의 400%에 달하는 횡령·배임 규모로 시장을 들썩였다. 코스닥 기업인 한프는 전 대표이사와 전 사내이사 등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한, 허위 공시 등으로 주가 및 회계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대 이익을 취한 일당들이 매년 구속 기소하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이 전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이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시 코스닥 내 비중이 큰 기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건인 만큼 충격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회복을 위해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 개선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투자 기조가 ESG로 가고 있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면서 “반면 코스닥 상당수의 기업은 여전히 ESG에 무관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몇 년 전부터 ESG 법률 상담 진행 등 이미 글로벌 수준에 준할 정도로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반면 코스닥은 이제 막 ESG 공시 대응을 위해 인력을 갖추는 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발생한 코스닥의 횡령배임 등으로 시장의 모럴 해저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에서 횡령 사건으로 출석 중인 A모씨.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