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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3분기 '주춤'…반도체·가전서 고전
3년 만에 영업익 역성장한 삼성…메모리가 하락 '후폭풍'
'가전명가' LG도 경기침체 '직격탄'…믿을건 전장뿐
2022-10-07 16:08:25 2022-10-07 16:08:25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3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23.4% 줄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1조원대 후반에서 12조원대까지 전망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8조3000억원, 11조900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이날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DS)이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진단한다.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 대비 30%가량 감소한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부문에서 15%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출하 증가율이 당초 가이던스를 크게 밑도는 -7%,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가전사업부(CE) 역시 수요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가전 사업부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4000억원대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와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은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이익면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LG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 21조1714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번 3분기 실적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리콜 비용으로 48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데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이를 반영하면 LG전자 역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가전과 TV사업 실적도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장 부문은 반도체 부족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개선 효과로 성장세를 보여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VS사업은 2분기부터 분기 평균 매출이 2조2000억원 이상 가능할 정도로 구조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흑자 기조 지속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G그룹 전장 계열사 실적은 내년부터 동시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가전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성장기조는 유지하였으나 인플레이션 확산 및 내구재 소비 축소에 따른 가전시장 수요 감소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수익성의 경우 물류비 상승 부담 지속 및 경쟁 비용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TV 사업의 경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더불어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인플레 심화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및 이에 따른 소리심리 위축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역신장했다"며 "수익성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및 판매촉진, 유통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활동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수익성도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고 언급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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