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원, 우크라이나 4개주 합병 비준 '푸틴 서명만 남아'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에 대해 합병 조약을 비준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합병을 찬성했다. 전날 하원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해당 조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게 됐다. 이를 위한 관련 서류가 이미 크렘린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3일~27일 4개주 합병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러시아 합병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자 푸틴 대통령은 같은 달 30일 크렘린궁에서 합병 조약을 맺었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조약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는 등 법적 절차가 속속 진행됐다.

 

다만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은 "가짜 투표"라며 합병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영토 수복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합병조약 체결 직후 동부 루한스크주로 향하는 요충지인 리만을 수복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드니프로 강을 따라 30㎞가량 전선을 돌파했다.

 

이에 러시아는 합병한 점령지는 자국 영토로서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도 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북극해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핵실험 또는 핵무기 사용 관련 징후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박창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