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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환절기 비염, 가족이 함께 돌봐야
부모 비염이면 아이에게 유전…생활습관 공유해야
2022-10-05 06:00:00 2022-10-05 06:00:00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다. 온 가족이 비염을 앓고 있다면 가정 내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초가을부터 겨울까지 한랭성 비염이 많아지는데, 부모가 비염을 앓으면 아이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 공유가 필요하다.
 
장성희 함소아한의원 광주수완 원장은 "비염은 아이, 어른 모두에게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질환"이라며 "부모에게 비염이 있으면 아이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염은 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을 나타내며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아이들 역시 찬바람만 쐬면 코를 훌쩍거리거나 재채기가 나오고, 코막힘, 가래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 잔기침, 다크서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와 같은 원인이 명확하면 항원 물질을 피하도록 생활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비염은 연령대별로 치료와 호전도가 다른 경향을 보인다. 만 3~5세부터 시작돼 성인들은 비염 증상이 20년 이상 지속된 경우가 많아 쉽게 치료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노화를 겪기 시작하는 장년층 이상은 비염 증상을 개선하기 매우 어려운 편이다.
 
콧물, 코막힘과 같은 즉각적인 증상 개선은 코 점막의 조절 기능과 호흡기 면역력이 잘 유지돼야 증상 관리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성인비염 치료를 위해 증상에 따라 몸을 따뜻하게 하고 콧물을 말려줄 수 있는 소청룡탕, 근육의 긴장을 풀고 코부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갈근탕 같은 처방으로 치료한다. 또한 찬바람을 이겨내기 힘든 허약체질에는 기운을 보강하고, 잔기침이 잦으면 기관지를 촉촉하게 보음시키는 한약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이 밖에 비염 증상을 악화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증상과 개인 상태에 따라 꾸준히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 비염의 경우에는 성장기에 따른 면역 기전의 발달과정과 성장과정에 따라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으로 적절히 치료하면 성인 비염에 비하여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비염은 항원이 뚜렷한 알레르기 비염과 온도변화에 민감한 비염 증상으로 나뉠 수 있는데, 항원이 뚜렷하게 밝혀진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주사 또는 설하제를 복용하는 면역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에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 치료보다는 면역력과 코 점막기능을 개선시키는 한방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역력과 체력을 잘 유지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약 치료 외에도 비염, 감기의 증상에 복용할 수 있는 처방약인 과립제, 연조엑스 시럽제로 만성비염 관리가 가능하다. 추워지는 계절에는 아이들도 아프지 않는 침치료나 따뜻한 뜸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생활습관은 가족 내에서 공통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가족은 함께 생활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일교차가 커질수록 아침 저녁의 찬바람을 덜 쐬는 것만으로도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장성희 원장은 "비염 증상이 있으면 찬 음식을 먹고, 찬바람을 자주 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찬바람을 쐬게 되면 폐에 찬바람이 들어오는 공기양을 줄이기 위해서 코의 점막이 쉽게 부어오르고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기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옷을 두껍게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보온을 유지하고 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는 부위가 적을수록 좋다. 아이가 등원, 등교 시 얇더라도 긴 옷을 입고 목에는 스카프나 목수건,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양말을 신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도 좋다.
 
비염이 있는 이들은 음식물도 가릴 필요가 있다. 더위를 많이 탄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자주 켜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자주 찾는다면 조절이 필요하다.
 
과자나 사탕, 과당이 들어간 음료수 등 당분 성분들은 체내에서 잦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성향이 있는 사람이거나 비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고생한다면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체적 컨디션이 떨어지면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한식식 단이 무난하게 건강에 좋은 편이고, 제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도록 한다.
 
장성희 원장은 “부모, 아이가 비염이 있는 가족이라면 환절기에 함께 치료, 관리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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