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체질개선 꾀하는 대우건설, 해외수주·내실경영 쌍끌이 성장
상반기 7조8000억 신규 수주…5.2년치 일감 확보
신용등급, 6년 만에 개선…'재무안정성 발판' 마련
2022-09-28 18:26:38 2022-09-28 18:26:38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대우건설이 해외 시장 먹거리를 새롭게 확보하며 내실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에서 신규 수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주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총 7조7719억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 공시한 수주 목표액(12조2000억원)의 63.7%에 달하는 성과다. 현재 대우건설은 전년말 대비 8.3% 증가한 45조686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연간 매출 대비 5.2년치 일감으로 향후 대우건설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신규 수주에서 주목할 부분은 그간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 쌓아왔던 플랜트 사업부분이 반등한 것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4억9232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보수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하였으며, 국내에서는 TKG휴캠스 여수공장 신설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7월에는 울산 북항 에너지 터미널 3단계 LNG 패키지 건설공사를 원청으로 따내며 올해 플랜트 분야 수주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울산 북항 석유제품·액화가스 터미널 사업에서 대우건설은 1,2,3단계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대우건설 이라크 침매터널 제작장 현장. (사진=대우건설)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 국내 최초로 글로벌 LNG 액화 플랜트 원청사로 참여해 LNG Train 7호기 건설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존 1,2호기의 건설공사를 수행했던 인도라마 비료시설 건설공사에서 내년에 발주될 예정인 추가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체코-폴란드 원전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에 시공사로 참여해 수주를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부터는 정부 차원의 원자력 분야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라크에서는 알포 신항만 공사가 대우건설의 중심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 알포 방파제 공사를 통해 해당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부산항만공사와 SM상선경인터미널이 참여하는 민관K-컨소시엄을 구성해 알포 항만 운영사업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만약 K-컨소시엄이 알포 항만 운영사업을 수주하게 될 경우 향후 알포 항만의 운영과 관련한 연관 인프라 배후단지에 대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우건설 해외수주 잔고,단위;십억원(출처=대우건설 보고서)
 
해외수주에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 등급으로 상향조정했으며, 한국기업평가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전자단기사채는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체적인 회사채시장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신인도 제고와 함께 보다 우호적인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금융비용 절감이 기대됨에 따라, 도시정비사업 등 우량 사업지에서의 수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기업어음 등급의 경우 2016년 이후 약 6년 만에 오른 것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초 중흥그룹 품에 안기면서 제기된 계열사 지원 등 자금유출 우려를 떨치고 우호적인 금리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경쟁력을 갖춘 해외 거점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를 비롯해 국내 부동산 시장, 도시개발사업, LNG 플랜트 사업 등 기술경쟁력을 갖춘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익성을 갖춘 사업에 대한 선별적 수주와 내실경영을 통한 재무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