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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 "현산이 책임져라"
입주예정자들 "입주 시기 불투명… 주거지원안 부실"
서울시청·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 "강력 처분 필요"
HDC현산, 19일부터 주거지원안 실행 위한 본접수 실시
2022-09-22 17:12:03 2022-09-22 17:12:0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이 HDC현대산업개발(294870)(HDC현산)의 현실적인 주거지원안 마련을 촉구하며 3번째 상경 집회를 가졌다.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 등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22일 오후 서울시청과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차례로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청에서 담당자에게 청원서를 전한 뒤 대통령집무실이 있는 곳까지 거리 행진으로 이동해 대통령 서한문을 전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6일 용산역 HDC현산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데 이어 이달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청원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HDC현산에 대한 강력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HDC현산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주거지원안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승엽 화정 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대표는 "연이은 집회에도 현대산업개발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저희들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지난 5월 화정 아이파크 전체 8개동 철거 후 재시공 계획과 더불어 지난달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2630억원 규모의 주거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630억원은 가구당 약 1억1000만원의 주거지원비 총 1000억원과 4회차까지 실행된 중도금 대출액 1630억원에 대한 대위변제액으로 나뉜다.
 
문제는 HDC현산이 제시한 입주지연배상금 책정 방식이다. HDC현산은 중도금 대출 대위변제 시 계약금에 대한 입주지연배상금(6.47% 비율 적용)을 제시했으나,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 약 5억5000만원 기준, 입주지연배상금은 책정 방식에 따라 1800만원에서 1억2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이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현실적인 주거지원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이 대표는 "입주지연배상금은 말 그대로 입주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부분"이라면서 "이를 회피하려 한다면 페널티를 줄 방법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이 61개월의 재건축 기간을 제시했지만 현재 철거 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입주예정자 중 상당수는 입주시기가 더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신속한 사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철거 작업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화정 아이파크 건물은 철거를 위한 안정화 작업 중에 있고, 철거 방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부터 HDC현산은 주거지원안 실행 절차에 착수했다. 내달 8일까지 화정 아이파크 계약자들로부터 주거지원비 지급과 중도금 대출 상환에 필요한 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HDC현산은 본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거지원안 수정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도 지속되고 있어 주거지원에 대한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HDC현산은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행정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산업 악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행정처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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