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여의도 재건축 단지…집값 하락에도 신고가 기록
압구정 현대3차 42억원 거래…3개월 만에 6억↑
높아지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 몸값
2022-09-22 07:00:00 2022-09-22 07:00:00
재건축이 진행 중인 반포주공1단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과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수억원씩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140㎡는 지난 3일 71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 69억원에서 2억5000만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한강변의 1·2·4주구와 길 건너 3주구로 구분된다. 각각 재건축을 통해 '디에이치 클래스트'(5335가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2091가구)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 82㎡는 지난달 14일 42억원에 팔렸다. 지난 5월 같은 평형대가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3개월 만에 6억원이 뛴 것이다.
 
현대3차는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인 압구정3구역에 속해 있다. 압구정3구역 등 재건축을 기다리는 압구정지구는 한강변을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이중 압구정2·3·4·5구역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지난 5월 서울시가 해당 구역에 대한 현황 조사와 건축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서울시의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정비사업의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이 특징이다.
 
여의도 노후 단지들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6㎡는 지난달 24일 32억원에 거래됐다. 전월 30억3000만원의 신고가 대비 1억7000만원 올랐다.
 
'화랑아파트' 전용 146㎡는 지난해 2월 24억원에 거래된 뒤 1년 6개월 만에 3억원 오른 27억원에 팔렸다.
 
1975년 866가구 규모로 준공된 삼부아파트는 최근 신통기획 대상으로 포함됐다. 160가구의 화랑아파트는 인근의 대교, 장미아파트와 손잡고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과 집값 상승 피로도 등으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매수심리는 감소하고, 집값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 하락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신고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은 몸값을 더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꺾이기 시작한 주택시장이 최근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강남 등 중심부까지 식으려면 시차가 필요하다"면서 "고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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