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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 못 뒤집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본점 이전 공식화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이전 계획 마련"
"반도체 산업에 5년간 30조원 지원"
2022-09-14 16:56:11 2022-09-14 16:56:1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통령 공약으로 제시된 이후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정부가 결정한 사안인데 거부할 권리가 있는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본점 이전을 공식화했다.
 
강 회장은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왜 부산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고, 의구심은 일면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가 책임자들이 결정한 것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새로운 4차산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이라도 향후 본점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 확대의 경우 해양부문 등을 확대해 인력을 키우고 영업전선에 많이 배분해 지역 산업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방법을 가능한한 빨리 하겠다"며 "내년 초에는 조직이 가시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최대한 서두르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염두에 두진 않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멋진 회사로 커가기 위해선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산업은행 체제에선 한계가 있다.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초격차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뜻도 밝혔다. 그는 "산은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의 잠재성장을 높여 다가올 초저성장의 늪을 탈출하는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p를 책임지는 산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로 명명한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개 내외의 산업을 선정하겠다며, 1호 프로젝트는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강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팹리스·파운드리 10조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 10조원, 메모리 반도체 10조원 향후 5년 간 총 30조원의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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